진정한 아카데미즘은 결코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 미야자키 아치사다
이 책은 단순한 스티브 잡스 개인의 전기보다는 미국의 PC 혁명에 대한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책이 1067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에 완독하기는 쉽지 않으나 충분한 재미가 있기 때문에 일독해보기를 추천드린다.
잡스의 생모인 조앤 시블은 위스콘신 주 시골의 독일계 가정에서 태어났고, 생부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는 시리아 출신의 무슬림이였는데 그의 아버지는 시리아에서 정유 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사업체를 운영하였다. 조앤 시블이 잡스를 가졌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잔달리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여 그녀는 잡스를 샌프란시스코의 입양소로 향하였고, 잡스는 자동차 수리공인 폴 라인홀트 잡스와 경리로 일하던 클라라 잡스의 가정에 입양되게 된다.
폴 라인홀트 잡스와 스티브 잡스
이러한 잡스의 출생사에 대해 잡스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해석을 내린다.
"무엇을 만들든 완전히 통제하려드는 그의 집착은 출생 직후 버려졌다는 사실과 그의 성격에서 직접적으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위 환경을 조종하고 싶어 하고, 자기가 개발하는 제품을 자기 자신의 확장으로 간주한다", "스티브에 대한 중요한 의문 한 가지는 그가 왜 때때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거의 반사적으로 잔인하고 사악하게 구느냐 하는 것입니다. 출생 직후 버림받은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진짜 근본적이 문제는 스티브의 인생에서 '버림받음'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잡스는 이러한 평가를 일축한다.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안 것이 제게 독립성을 키워 주었을지는 모르지만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빠진 적은 없었어요. 저는 항상 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느끼도록 해주셨어요. 그들은 1000퍼센트 제 부모님입니다. "
그러나 잡스는 생부모에 대하여 얘기할 때는 퉁명스러웠다.
"그들은 나의 정자와 난자 은행이죠. 무정한 게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 정자 은행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참으로 잡스다운 해석이 아닐수 없다.
잡스의 생부가 잡스를 버렸을 때의 나이와 똑같은 나이(23세)가 되었을 때 잡스도 아이를 낳은 후 버리게 된다. 아이의 어머니인 크리스앤 브레넌은 잡스가 버려져 입양됐던 일이 잡스를 "깨진 유리로 가득하게"만들었고, 그 행동의 일부를 설명해 준다고 말한다. "버림받은 사람이었기에 버릴 수 있었던 겁니다."
잡스의 홈스테드 고등학교 졸업앨범(1972)
잡스는 부인하였지만 그의 많은 성격은 버려지고 입양되었다는 것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독일계 어머니와 시리아의 무슬림계 아버지에서 혼혈로 태어난 점은 그의 창의력과 남다른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티브 잡스는 1955년에 태어났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역시 1955년생이다. 참고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1942년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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