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슈독,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

주삼부칠 2024. 4. 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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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하면 쉽게 상처를 입는 편이다. 고등학생 때와 대학 신입생 시절 야구팀에 지원했다가 탈락했을 때도 그랬다. 내 삶의 원대한 계획에서 작은 좌절을 겪은 것에 불과했지만, 그 일은 내게 커다른 충격이었다. 그때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거나 인정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우리가 절실하게 바라는 순간에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나는 백과사전을 제대로 팔지 못했다. 게다가 그 일을 싫어했다. 그나마 뮤추얼펀드는 좀 더 많이 팔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일도 싫었다. 그런데 신발을 파는 일은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 일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달리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매일 밖에 나가 몇 킬로미터씩 달리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내가 파는 신발이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신발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나의 믿음에 공감했다.

나는 타고난 낙관주의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관주의자도 아니다. 대체로 나는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1969년이 다가오면서,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누군가가 말했다. "날개처럼 보여요."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바람이 휙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육상 선수가 지나간 자국 같기도 해요." 우리 모두 그것이 새롭고, 신선하고, 그럼에도 태곳적부터 있어온듯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듯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우리는 캐럴린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 작업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35달러짜리 수표를 주면서 돌려보냈다. ..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사실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아. 점점 마음에 들어지겠지, 뭐." 우리는 급조한 로고를 캐나다로 보냈다.

나는 세계 도처에 있는 나이키 사무소를 생각해왔다. 어느 나라에 위치하든, 전화번호는 6433으로 끝난다. 그러면 키패드로 Nike를 입력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우연하게도 6453을 뒤집어 놓으면 프리포테인의 1500미터 최고 기록인 3분 54초 6이 나온다. 우연이라고 말했지만, 과연 그럴까? 우주 혹은 다이몬(daemon,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반신반인의 존재)이 나에게 접근해 속삭인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우주 혹은 다이몬이 그냥 나를 가지고 논 것에 불과한 것일까? 오리건 주의 어느 동굴에서 발견된 9000년 전의 샌들 한 켤레가 지금까지 발견된 신발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사실이 단지 지리적인 우연에 불과할까? 이 샌들이 내가 태어난 1938년에 발견됐다는 사실도 단지 우연에 불과할까?

성공에는 행운도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 나는 행운의 위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 운동선수, 시인, 기업가에게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훌륭한 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훌륭한 팀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고, 결단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행운이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생운이라고 부르지 않고 도道, 로고스Logos, 즈냐나Jnana, 다르마Darma, 성렬Spirit, 신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