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이 모든 것은 자산에서 시작되었다 The Asset Economy

주삼부칠 2024. 6. 7. 15:02

 

 

현재 불평등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치 상승 속도가 그 무엇보다 빠른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부모 살아생전 자산의 <증여와 양도>는 자녀의 위치를 결정짓는 전략적 결정이 되어버렸다. 차원이 다른 새로운 불평등의 핵심으로 등장한 자산은 사회 구조를 급격히 재편성하며 깊은 불평등의 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산 가격은 폭등하고 임금은 정체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우리는 자산 게임에 강제로라도 참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산의 소유 여부>가 새로운 계급 지위를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20세기 중후반과 달리 21세기에는 계급을 분류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한마디로, 자산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자산 소유가 계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자산 경제asset economy 시대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자산의 보유가 인생의 기회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산을 보유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격차 또한 더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자산 가치 상승과 임금 정체가 더해져 노동을 통해서 소득을 벌어들이는 사람들과 자산을 통해서 소득을 벌어들이는 사람들간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나타나는 주택 가격 상승은 급여 수준은 같지만 주택을 소유한 부류와 임차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분하는 깊은 불평등의 골을 만들어 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자산을 갖고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20세기 후반 이후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새로운 불평등 논리가 생겨났으며, 계급 지위를 결정하는 데도 자산의 소유가 고용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동성 정체와 부의 축적이라는 이중 역학이 작용한다는 것은 곧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이 상향 이동할 가능성은 낮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이 미끄러져 내려갈 가능성은 그보다 더욱 낮다는 뜻이다.

 

이는 상향적 사회적 이동은 어느 시대나 늘 제한되어 있긴 했지만 직업 구조의 변화를 통해, 특히 교육의 확대를 통해 관리직과 전문직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계층 이동이 현실적으로 가능했던 20세기 중반 전후post-war 시대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중대한 변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역시 불로소득주의를 비판하며 결국 불로소득자의 안락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케인즈는 초저금리 시대가 되면 노동 없이 불로소득을 얻는 자본가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불평등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용 관계가 아니라 임금과 인플레이션보다 가치 상승 속도가 빠른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현실을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첫번째 세대이다. 세대 문제에 현대 금융 제도의 투기적 논리가 더해지면서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삶의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자산을 기반으로 한 계급 분류표 (앳킨스 외)

 

1. 투자자

1) 임금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 없이 다각화된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자산을 통해서 소득 확보

2) 임금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이 포함된 다각화된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임금은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 자산이나 자본이득 역할을 함.

 

2. 주택 담보 대출이 없는 주택 소유주

1) 임금소득 없음

  i) 투자 부동산 있음

  ii) 투자 부동산 없음

2) 임금소득 있음

  i) 투자 부동산 있음

  ii) 투자 부동산 없음

 

3. 주택 담보 대출이 있는 주택 소유주

1) 임금소득 없음

  i) 투자 부동산 있음

  ii) 투자 부동산 없음

2) 임금소득 있음

  i) 투자 부동산 있음

  ii) 투자 부동산 없음

----------------------------------------주택 자산이 있는 부류----------------------------------------

----------------------------------------주택 자산이 없는 부류----------------------------------------

4. 임차인

1) 임차료 없이 생활 (일종의 양도를 받음)

2) 임금을 받는 임차인

3) 복지 지원을 받는 임차인

5. 홈리스(노숙자)

자산이나 임금을 통해 소득을 얻지 못하며 국가의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함.

 

 

1981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지속적인 주택 가격 상승, 임금 정체, 임시 고용 방식 때문에 자산을 기반으로 한 부의 핵심적인 원천, 즉 주택 소유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자산의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산 구축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에 생겨난 돌이킬 수 없는 부채와 매몰 투자에 발목이 잡힌 채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이자 도난당한 10The Theft of a Decade의 저자인 조셉 스턴버그는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교육에 투자하고도 수익을 얻지 못하는 이 같은 현상을 <인적 자본에 대한 형벌Human Capital Punishment>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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