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하면 쉽게 상처를 입는 편이다. 고등학생 때와 대학 신입생 시절 야구팀에 지원했다가 탈락했을 때도 그랬다. 내 삶의 원대한 계획에서 작은 좌절을 겪은 것에 불과했지만, 그 일은 내게 커다른 충격이었다. 그때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거나 인정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우리가 절실하게 바라는 순간에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나는 백과사전을 제대로 팔지 못했다. 게다가 그 일을 싫어했다. 그나마 뮤추얼펀드는 좀 더 많이 팔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일도 싫었다. 그런데 신발을 파는 일은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 일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달리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매일 밖에 나가 몇 킬로미터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