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히든 포텐셜

주삼부칠 2024. 8. 31. 23:06

 

 

위대함은 대개 타고나는 것이지 길러지는 게 아니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 타고난 운동선수들, 음악 신동들을 찬양한다. 그러나 신동이 아니어도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우리 모두 어떻게 하면 대단한 성과를 올리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게 내가 이 책을 통해 추구 하는 목표다.

 

나는 조직심리학자로서 개개인의 발전을 촉진하는 힘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내가 터득한 사실들은 우리 각자에 숨은 잠재력 에 대해 여러분이 지닌 근본적인 가정들을 정면으로 반박할지도 모 른다.

 

한 기념비적 연구에서 심리학자들은 음악가, 예술가, 과학자, 운동 선수들이 지닌 이례적인 재능의 근원을 조사하는 데 착수했다. 그들 은 구겐하임 미술상을 받은 조각가들, 세계적인 콘서트 피아니스트, 수상 경력이 화려한 수학자들, 선도적인 신경과학 연구자들, 올림픽 수영선수들, 세계적인 테니스선수들 120명(그리고 그들의 부모, 교사, 코치 들)에 대한 심도 있는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그 가운데 신동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조각가들 가운데 그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미술 교사가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여긴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홉 살이 되기 전에 굵직 한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가 몇 명 있었지만, 나머지는 그 저 본인의 형제자매나 이웃집 아이와 비교해 재능이 있는 정도에 그 쳤다. 수학자와 신경과학자는 대체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업 성적이 우수했지만, 같은 학년의 다른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수영선수들 가운데 일찍이 기록을 세운 이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지방 대회에서 우승했을 뿐 지역이나 전국 선수권 대회 우승은 아니었다. 그리고 테니스선수들은 대부분 첫 토너먼트의 첫 시합에서 패했고 수년이 지나서야 지방에서 최고 선수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코치의 눈에 띤 이유는 남다른 재능이 아니라 남다른 동기 유발 때문이었다. 그들의 동기는 고정된 게 아니었다. 코치나 교사가 배우는 데 재미를 느끼게 만들면서 시작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세상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배울 수 있다. 적절한 학습 조건반 조성된다면..."이라고 한 저명한 심리학자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는 학습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증거도 나왔다. 수학, 과학, 또는 외국어의 새로운 개념을 터득하려면 보통 7~8차례 연습이 필요하다. 이 횟수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수천 명의 학생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단 몇 차례 연습만으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 다. 그러나 그들의 학습 속도가 빠른 게 아니다. 그들은 또래 동급생들과 같은 속도로 기술이 개선되었다. 그들을 나머지 학생들과 변별하는 요인은 첫 연습 때 더 많은 초보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미 관련 자료를 파악하고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된 학생들도 있고, 부모에게 어릴 때 배웠거나 어깨너머로 배운 학생들도 있다. 타고난 능력의 차이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기회와 동기 유발의 차이인 경우가 혼했다.

 

우리는 잠재력을 가늠할 때 출발점(바로 눈에 보이는 능력에 집중하 는 치명적 오류를 범한다. 타고난 재능에 집착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가장 전도유망한 이들은 첫눈에 두드러지는 아들이라고 넘겨짚는다. 그러나 성취도가 높은 이들이 어릴 때 보이는 재능은 천차만별이다. 아주 어렸을 때 보인 재능만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많은 이들의 잠 세력은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히게 된다.

 

출발점을 토대로 종착점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적절한 기회와 배우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되면 누구든 대단한 성취를 이룰 기량을 지니게 된다. 잠재력은 출발점이 아니라 얼마나 멀리까지 가느냐다. 따라서 출발점보다는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에 좀 더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신동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세상을 휩쓰는 모차르트(Mozart) 같은 이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서서히 부상하는 대기만성형 바흐(bach) 같은 이가 더 많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초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게 아니라 대부분 가정 교육을 통해 재능을 기른다.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는 특이한 재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대체로 성장 환경과 양육 의 산물로서 길러진다.


 

체티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그는 맥 아더 펠로십(선정 과정이 까다로워 '천재상(Genius Grant)'으로도 불리며 미국에 서는 노벨상에 비견된다. 옮긴이 수상자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탁월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보다 훨씬 타고난 재능에 덜 의존한다.

 

테네시 실험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세티는 학생의 유치원 교사가 누구였는지만 보고도 그 학생이 성인으로서 성공할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경험이 많은 유치원 교사에게 배운 학생은 25세가 될 무 럼, 또래 집단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개선은 추구하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받아 들이는 정보의 질이 좌우한다. 성장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배우느냐가 관건이다.


 

1만 시간 연습을 통해 통달한다는 개념이 세계를 휩쓴 이후로 코치, 부모, 교사들은 특별한 종류의 연습에 매료되어왔다. 계획적인 연 습이란 분명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을 토대로 수행 능력을 개선 하는 과제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런 연습이 얼마나 필요한 지는 1만 시간 개념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미묘한 의미가 있다.

 

탁월함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연습 시간은 사람에 따라, 행위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계획적인 연습은 (골프 클럽을 휘두르거나 루빅스 큐브를 맞추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등) 반복적인 행위가 수반되는 예측 가능한 과제에서 기량을 개선하는 데 특히 유 용함은 분명하다.

 

재능을 타고난 신동들도 계획적인 연습에 긴 시간을 투자한다고 알려져왔다. 모차르트(Mozart)의 아버지는 바이올린 연주자였는데. 아들인 모차르트에게 혹독한 연습을 시켰고 공연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채웠다. 이를 본 한 전기작가는 모차르트 부자 관계를 "철저한 예속"이라고 일컬었다. 그러나 그처럼 광적인 연습에는 대가가 따른 다. 모차르트는 자신이 얼마나 지쳤는지를 편지에 적었다. 그가 10대 때 쓴 편지에는 "수많은 서창(敍唱)을 작곡하느라 내 손가락이 욱신거린다"라고 적혀 있고, 20대 때 쓴 편지에는 "공연을 너무 많이 해서 기진맥진했다"라고 쓰여 있다. 그가 강박적으로 연습을 했으므로 성 공했다기보다. 강박적으로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고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전에 관해 한 세기 이상 축적된 증거를 살펴본 끝에 웨인 그레이(Wayne Gray)와 존 린스테트(John Lindstedt)는 진전이 신기한 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의 업무 수행 능력이 정체되면 다시 전전하기 전에 먼저 쇠락한다. 테트리스에서 골프, 사실을 암기하기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기량이 정체되면 먼저 기량이 악화되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개선되는 상승 곡선을 그린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계속 전진하기보다 산에서 다시 내려와야 할지 모른다. 충분히 뒤로 물러서고 나면 다른 길을 찾게 된다. 정상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구축하도록 해주는 길 말이다. 후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뒤로 물러나면 현재의 계획을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업무 수행 성과가 일시적으로 쇠락한다. 지금까지 이룬 진전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로 물러난다. "새로운 방법을 창안하고 실험하고 폐기하거나 받아들이는 동안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그레이와 린스테트는 설 명한다.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나서 비로소 이전의 성취 수준을 능가해 발전하게 된다".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잘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잘하는 사람은 기초를 못 가르친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게다. 전문 지식은 상당 부 분 암묵적이다. 명시적이지 않고 묵시적이다. 달관의 경지로 진전하면 할수록 기본 사항에 대한 의식적인 인식을 덜 하게 된다. 

 

기량이 뛰어난 골프선수들과 포도주 애호가들이" 자신의 퍼팅 기법과 시음을 기법을 말로 설명하는 데 애를 먹는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드러난다. 그들에게 그들의 접근 방식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만 해도 그들의 업무수행에는 방해가 되므로, 그들은 보통 자율주행 모드에 머무른다. 내가 처음으로 최고 기량의 다이버가 4바퀴 반을 회전하는 광경을 보고 그에게 어떻게 그렇게 빨리 회전하는지 물어보았더니, 그는 "몸을 공처럼 구부리고 공중에 몸을 날리면 된다"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직관적으로 경로를 터득하지만,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밟아야 하는 단계들을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한다. 그들이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내용을 정리해놓은 것을 보면 쓰레기도 섞여 있다. 


 

체티와 그의 동료 학자들은 혁신가가 되는 데 기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있었다. 그들은 일부 아이들은 가용 재원에 특별히 접근하도록 해주는 환경에서 자란다고 가정했다. 100만여 명이 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그들의 연방 소득세 납부 신고와 특허 출원 을 연관해 살펴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가계 소득 상위 1퍼센트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중앙값 소득 이하 가정 출신의 사람들보다 발명가가 될 확률이 10배가 넘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면 특허를 취득할 확률이 1,000분의 8이었지만,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면 이 확률은 1만 분의 8로 추락했다.

 

가계 소득은 비슷한 수준의 인지적 기량을 지닌 사람들을 비교할 때도 격차를 보였다. 3학년 학생 두 명이 산수 시험에서 95분위 안에 천재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에게 영향을 준삶의 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부유한 아이들은 좋은 아이 디어가 있으면 이를 시도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보다 운이 없는 아이들 가운데는 아인슈타인이 될 뻔한 아이들도 있다. 그들은 기회만 있었다면 위대한 혁신가가 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도자를 뽑을 때 가장 강력한 지도력 기량을 갖춘 사람을 뽑지 않고,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뽑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수다 효과(babble effect)라고 일컫는다. 집단은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그 사람의 역량이나 전문성과 상관없이)을 승격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 다. 우리는 자신감을 능력으로 오해하고, 확신을 신뢰성으로 오해 하고, 양을 질로 오해한다. 우리는 토론의 수준을 높이는 사람보다 토 론을 장악하는 사람을 뒤따르는 상황에 갇히게 된다.

 

목소리 큰 사람은 자격도 없는데 지도자로 부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허튼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은 공도 독차지한다. 친화적 기량이 가장 형편없고 자아가 가장 강한 사람들이 대개 권위를 행사 하고 팀과 조직에 해를 끼친다. 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매우 자기도 취적인 사람들이 지도자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사람 들은 지도자 역할에 덜 효과적이다. 그들은 이기적인 판단을 내리 고, 성공을 제로섬(zero sum)의 시각으로 보게 만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행동을 조장하고, 결속력과 협력을 훼손한다."

 

집단 지성은 이와는 다른 유형의 지도자가 이끌어야 촉진된다. 자아보다 임무를 우선시하는(그리고 개인적 영예보다 팀의 결속력을 우선시하 는 친화적 기량을 갖춘 사람들을 승격시켜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팀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더 똑똑해지게 만드는 게 목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구두로 중지를 모으는 회의(brainstorming)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대부분 소실된다. 그리고 애초에 좋은 아이디어도 거의 얻지 못한다. 우리가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면 집단 지성을 극대화하는 데 실패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많이 있다. 중지를 모으는 집단은 각 구성원의 잠재력에 한참 못 미치게 되고, 우리 모두 혼자서 고민하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그리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유머 칼럼니스트 데이브 배리(Dave Barry)가 다음과 같이 일갈했듯이, "인류가 지금까지 스스로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절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를 단 한 단어로 규정한다면, 그 단어는 '회의(meeting)'일지 모른다".

 

회의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문제다. 여러분이 중지를 모으는 회의에 참석한 기억을 떠올려보라. 여러분은 아마 사람들이 자존심에 금이 갈까(나는 멍청해 보이고 싶지 않아), 소란스러울까(우리 모두 동시에 한꺼번에 발언할 수는 없어), 순응하라는 압박 때문 에(우리 모두 상사가 하자는 대로 하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리라. 사고의 다양성은 물 건너가고 집단 사고가 찾아든다. 이러한 난관들은 힘이나 지위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폭된다.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가장 지위가 낮은 사람, 턱수염 더부룩한 백인 남성들이 수두룩한 팀에 유일하게 포함된 유색인종 여성, 외향적 성향인 사람들로 가득한 바다에서 익사하는 내향적인 사람 등등 말이다.

 

팀의 숨은 잠재력을 발굴하려면 구두로 중지를 모으는 회의보다 의견을 써서내는, 즉 서면으로 중지를 모으는 과정(brainwriting)으로 전환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 첫 단계는 각자 혼자서 진행한다. 팀 구성원들에게 각자 아이디어를 내라고 요청한다. 그다음 그 아이디 어들을 모아서 집단 구성원들과 익명으로 공유한다. 독자적인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 각 구성원은 각자 아이디어들을 평가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팀 전체가 모여 가장 바람직한 선택지들을 선정하고 다듬는다.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정교하게 다듬기 전에 개별적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평가함으로써 팀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관심 을 얻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표면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아니타 올리와 그녀의 동료들이 한 연구는 이러한 방법이 효과가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들은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또 다른 비결은 균형 잡힌 참여임을 알아냈다. 중지를 모으는 회의에서는 자아가 강한 사람, 목소리가 가장 큰 사람, 가장 힘이 막강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참여도가 치우치기 쉽다. 먼저 글로 아이디어를 써서 제출하는 과정을 실행하면 모든 아이디어를 평가 대상으로 삼고 모든 의견을 대화의 주제로 삼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서면으로 의견을 제 출하는 과정은 집단 지성에 도달하는 데 애를 먹는 집단에 특히 효과적이다.

 

집단 지성은 개인의 창의성과 더불어 시작된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개개인은 홀로 일할 때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많이 생산한다. 개개인이 집단보다 훨씬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개인은 또한 집단보다 훨씬 형편없는 아이디어를 더 많이 생각해내기도 한다. 시끄러운 온갖 소음에서 쓸모 있는 신호를 식별해내려면 집단적 판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계질서는 잠재력이 감춰진 아이디어를 거절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 기술 계통에서 이 점이 분명히 보인다. 제록스(Xerox) 프 로그래머들은 개인용 컴퓨터 분야를 개척했지만, 관리자들을 설득해 이를 상업화하는 데 애를 먹었다. 코닥(Kodak)의 한 엔지니어는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경영진에게 이를 우선 상품화하도록 설득하지 못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기회는 타고난 특권이었다. 귀족으로 태어나면 세상은 자기 봉이었다. 집안 배경이 좋지 않으면 팔자는 이미 정해졌고 선택지는 제약되었다. 수많은 문화권에서 수 세기에 걸쳐 사람들이 왕조, 귀족, 그리고 신분 제도에 맞서면서 이런 역학관계는 변했다. 유교 사상이 지배하는 중국에서 왕조들은 연 달아 정부 직책들을 어려운 과거 시험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여성과 장애인은 시험을 보지 못하게 금지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이는 교육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로렌스 J. 피터(Laurence J. Peter)가 개발한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이라고 알려진 현상의 한 예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그들이 '무능한 수준'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개념이다. 사람들은 과거 경력에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계속 승진하다가 그들의 역량으로는 버거운 새로운 역할의 덫에 갇히게 된 다는 뜻이다. 이 경우 최고의 판매 직원들이 계속 승진해 무능한 관리자가 되고 관리자로서 잠재력이 가장 큰 직원들은 별 볼 일 없는 판매 직원에 머무르게 된다."

 

Adam Grant :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로, 7년 연속으로 최고 강의 등급 평가를 받은 최연소 종신교수다. 그가 쓴 책 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고, 그의 테드(TED) 강연 조 회 수는 3,000만 회가 넘으며,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리: 싱킹 (Re: Thinking)>은 최상위 인기 순위를 자랑하며 사랑받고 있다. 동기부여와 창의성, 잠재력에 관한 그의 선구적 연구에 힘입어 수많은 사람들이 목표에 도달하고 다른 이들의 기대를 뛰어넘게 되었다.

 

그가 2021년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무기력함'에 관한 글 은 그 해 가장 많이 읽히고 여러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저장된 기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경영 사상가 10인으로, <포춘> 선정 40세 이하의 지도자 40인으로도 뽑혔다. 또 탁월한 과학 적 성취를 인정받아 미국 심리학협회와 미국 국립과학재단으로 부터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소년 시절 주니어 올림픽 스프링보드 다이빙 선수로 활약하 기도 했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아내,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기브 앤 테이크> <오리지널스> <옵션B> <싱크어 게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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