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이 책을 끝마치면서 나는 <안나 카레리나>의 인용문을 다시 떠올렸다. 기업들이 위대해지는 과정과 몰락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난 뒤, 기업이 위대해지는 것보다 몰락하는 길이 더 다양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시절 '자만'은 영웅의 지나친 자부심 혹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난폭하고 잔인한 태도(그리스 라틴학 교수, 루퍼스 피어스의 표현)라는 개념으로 통했다.
매일, 매주, 매년 쉬지 않고 돌리다 보면 그 힘이 쌓여 마침내 한 바퀴가 돌고 이것이 열 바퀴, 백 바퀴 그리고 천 바퀴, 백만 바퀴가 되면서 가속도가 생긴다. 조직의 플라이휠이 일단 한 번 돌기 시작하면 두 번째나 세 번째 플라이휠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성공을 유지하려면 첫 번째 플라이휠을 돌릴 때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밝힌 "많은 것을 시도해서 그 중 잘되는 것에 집중한다"는 원칙에 부합하는 긍정적인 사례인 것이다.
예술가의 삶을 떠올려보라. 피카소는 소설가나 은행가가 되기 위해 회화와 조각을 버리고 자신을 새로 만들어나가지 않았다. 그는 '예술가'라는 근본을 잃지 않은 채 뚜렷이 구분되는 창의적인 단계, 즉 청색 시대(주로 푸른색을 쓰던 시기)로부터 입체파, 초현실주의를 거치며 평생 그림을 그렸다.
베토벤 역시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음악을 버리면서 자신을 재창조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작곡가로 남았다. 또한 피카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번 교향곡을 쓰고 난 이후에 남긴 9편의 교향곡은 저마다 다르게 발전해나갔다.
반면 거스너는 다르게 접근했다. 그는 IBM에 관한 공개적인 첫 토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IBM에 필요한 것은 결코 비전이 아닙니다."
이 말은 IBM이 비전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 수익성 회복, 현금흐름 개선 그리고 모든 활동의 중심에 고객을 두는 등 기본적인 행동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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