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고점 경고, 대규모 주식 매도

 

(ZeroHedge, Aug/4/2024) 버핏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분 계속된 매각을 논하며 어제 우리가 "버크셔의 현금 보유고 증가는 단순히 오늘날의 고평가되고 약한 경제 환경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할 뿐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이 얼마나 정확할지 미처 알지 못했다. 

하루 뒤인 오늘, 93세의 오마하 갑부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만 매각한 게 아니라 자신의 가장 상징적인 보유 주식을 조용히 대량 매각하고 있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전례 없는 매도 행렬로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분기 말 기준 880억 달러나 급증해 사상 최고인 2,770억 달러에 이르렀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2분기(6월 30일에 종료,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린 6월 10일로부터 단 2주 후)에 버크셔는 순 755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제 우리는 그 대부분이 버핏의 애플 주식 절반 매각에서 비롯됐음을 알고 있다.

 

 

 

 

버크셔의 10-Q 보고서와 함께 제출된 13F 보고서는 아직 없지만, 회사는 주요 보유 주식의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애플 주식 보유액은 842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3월 31일의 1,354억 달러와 2023년 12월 31일의 1,743억 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를 주식 수로 환산하면 6월 30일 기준 애플 주식 보유량은 4억 주에 불과하다. 이는 3월 31일의 7억 8,940만 주와 2023년 말의 9억 560만 주에서 거의 50% 감소한 것이다.

 

 

 

 

버크셔의 다른 상위 5개 보유 주식(뱅크 오브 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셰브론)은 2분기에 변동이 없었다. 이는 버핏이 명확히 애플을 처분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2분기 이후 버핏이 최대 주주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도 대량 매각하기 시작했음을 우리는 나중에 알게 됐다.*)

버크셔의 현금 잔고는 사상 최대인 880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애플 주식 매각 대금이다. 회사는 자체 영업에서도 상당한 현금을 창출했다. 2분기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100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버크셔는 수년간 침체된 거래 환경에서 거대한 현금을 투자할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저렴한 투자 기회 부족을 한탄해 왔다. 5월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매우 위험이 적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지출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제 버핏이 지출을 서두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AI 버블을 이용해 그의 최대 보유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각했음이 드러났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버핏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애플 지분 절반을 매각했는가이다. 버크셔는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 특히 WWDC24 개발자 컨퍼런스 이후 급등 시기에 놀랍게도 840억 달러어치, 약 3억 9천만 주의 애플 주식을 매각했다. 다시 말해, 현명한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맹렬히 매도했다. 당시 우리가 지적했듯이, 헤지펀드들은 확실히 이 시기에 기술주를 매수하지 않았다. 7월 1일 "도망가기: 헤지펀드들,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주식 매도 및 공매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듯이, 마치 그들이 버핏의 매도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버핏이 과대평가됐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매각하는 것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이 억만장자는 분명 전체 시장이 매우 비싸다고 믿고 있다. 버크셔는 2분기 동안 자사주를 단 3억 4,500만 달러어치만 매입했다. 이는 2018년 자사주 매입 정책을 변경한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그 이유는 전혀 놀랍지 않다. 우리가 "버크셔의 증가하는 현금 더미가 주식에 대해 숨겨진 메시지를 담고 있다"에서 언급했듯이, 버핏 지표는 지금처럼 시장이 비싸다고 신호를 보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렇다: 버핏이 "미국을 사라"는 뚜렷한 신호를 보냈던 2008년 10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가 전례 없는 속도로 미국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