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Information, 07/26/2024) 올해 4월, OpenAI의 CEO Sam Altman이 Stanford 대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OpenAI가 ChatGPT를 출시하던 2022년에 5억 달러 넘게 손실을 봤는지, 그리고 손실에 대해 걱정하되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우리가 1년에 5억 달러를 쓰든, 50억 달러를 쓰든, 500억 달러를 쓰든 상관없다. 진심으로 신경 안 쓴다. 우리가 사회에 그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궤도에 있고, 비용을 지불할 방법만 찾을 수 있다면 말이다. 우리는 AGI(인공 일반 지능)를 만들고 있고, 이건 비싸겠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다."
OpenAI는 올해 50억 달러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이는 2023년에 추정한 20억 달러 손실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올해 35억에서 45억 달러 사이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기에는 Microsoft가 OpenAI에게 AI 개발과 운영을 위한 Azure 사용료를 크게 할인해 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 주 내내 기술 업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작년에 세상을 놀라게 한 OpenAI의 기술이 과연 좋은 사업이 될 수 있을지 말이다.
Uber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Uber도 비상장 회사일 때나 상장 후에나 수백억 달러를 태웠고, 그 때문에 엄청난 의구심을 받았다. 창립 13년 만인 2022년에야 12개월 동안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Uber 투자자들은 처음에 이 회사가 택시 업계만 대체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자가용을 대체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차량 호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Lyft 같은 작은 경쟁사들을 견제하려면 운전자와 승객들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줘야 하고, 그러다 보면 큰 손실이 날 거라고 봤다. 이렇게 하면 Uber가 일반 택시의 수요를 흡수하고 공급(운전자)도 독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수록 서비스 품질도 좋아질 거라고 봤다(네트워크 효과라고 하지). 게다가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데도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Uber는 결국 자가용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라이드셰어링' - 여러 승객을 태우고 다른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차량 - 에 대한 꿈도 실패했다. 하지만 브랜드는 강하고, 결국 수지를 맞추려고 요금을 많이 올려야 했지만 택시 사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Uber의 1,400억 달러 시가총액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OpenAI에 대해서도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OpenAI는 Uber처럼 네트워크 효과가 크진 않을지 모르지만, 대중적인 챗봇을 가장 먼저 내놓았기 때문에 유료 및 무료 사용자들로부터 유용한 데이터와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이게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고 더 나은 AI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OpenAI 고객들이 경쟁사로 쉽게 옮겨갈 순 있지만 ('낮은 전환 비용'이라고 업계에서 부르는 거다), 경쟁사들이 OpenAI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뺏으려면 꽤 더 나아야 할 거 같다. 제품이 충분히 좋으면 보통 사람들은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구글 검색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이런 점 때문에 Google CEO Sundar Pichai가 화요일에 기업들에게 대화형 AI를 판매하는 '힘든 작업'에 대해 얘기하면서 조심스러워한 것 같다. (다행인 건 Google뿐만 아니라 Amazon과 Microsoft도 그동안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자들에게 서버를 빌려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거다.)
Altman이 인류를 행성 간 또는 별 간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줄 AGI를 꿈꾸는 동안, 오늘날의 상대적으로 원시적인 LLM들도 이미 다양한 형태의 연구나 코딩을 자동화하는 데 유용하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긴 하다. OpenAI의 매출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OpenAI가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가고 AI 시장 규모를 확대하려면 또 다른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네 개의 다른 회사들이 OpenAI를 바짝 쫓고 있고, 이들도 자체 모델을 위한 컴퓨팅 파워를 살 수 있는 자금력이 있다. Anthropic, Meta, Google, Xai가 그 회사들이다. 모든 정황상 이 회사들 대부분이 품질 면에서 OpenAI를 따라잡고 있고, Meta는 심지어 자사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더 많은 혁신과 함께 OpenAI의 비용도 줄어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LLM 운영 비용을 낮춰야 한다. 어쩌면 Nvidia가 아닌 다른 칩을 써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OpenAI는 이미 자사 LLM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OpenAI가 훌륭한 비즈니스가 될지 판가름나려면 10년은 더 걸릴 수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Altman이 이에 투자할 투자자들을 찾을 거란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Uber 투자자들처럼 이들도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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