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연 리포트

미국인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

주삼부칠 2024. 7. 21. 17:21

 

 

미국인들은 아이를 갖는 시기를 늦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경향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무자녀가 미국의 역대 최저 출산율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위해 텍사스 대학의 인구통계학자 딘 스피어스가 인구조사국의 현재 인구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5-44세 여성의 평균 출산 감소는 주로 자녀가 없는 여성들 때문이며 자녀 수가 적은 여성들 때문이 아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출산의 6.5% 감소 중 3분의 2이상이 무자녀로 인한 것이다.

비영리 정책 포럼인 아스펜 경제전략그룹의 루크 파듀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인종, 소득 수준, 고용 상태, 지역 및 광범위한 교육 그룹에 걸쳐 35-44세 연령대의 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다.

 

35-44세 여성의 출산율은 인구통계학자들에게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하는 부모됨에 대한 접근을 미리 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연구자들은 40세 이상의 여성들도 주의 깊게 살펴본다. 40세까지 아이를 갖지 않은 여성은 무자녀로 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무자녀 미국 여성의 수는 2018년까지 감소하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일부 인구통계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함에 따라 무자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뉴올리언스에 사는 42세의 베스 데이비스는 일부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관점을 잘 보여준다. 그녀는 "지금 내 삶의 모습들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특히 나에게 100% 의존적인 누군가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아요 I wouldn’t mess up the dynamic in my life right now for anything, especially someone that is 100% dependent on me,"라고 말한다.

 

What are Children for?

역사적으로 아이를 갖는 건 성인이 된 사람들의 목표같은 것이였다. 하지만 작년 퓨 리서치 센터가 18-34세를 조사했더니 겨우 절반 좀 넘는 사람들만 언젠가 부모가 되고 싶다고 했다. 2021년 다른 조사에선 18-49세 무자녀 성인 중 44%가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낮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37%에서 늘어난 수치다.

1970년대에 여성들이 피임할 수 있게 되고 직장에 나가면서 가정생활과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미국인들은 아이를 덜 낳기 시작했다. 갤럽에 따르면 1980년까지 가족당 평균 자녀 수는 대공황 이후 베이비붐 시기의 최고치인 3.6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이제 연구자들은 아이를 갖는 게 선택 사항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세대와 달리 요즘 젊은 미국인들은 아이를 낳는 것이 성인이 되면 당연히해야 하는 것이 아닌 아이를 의미 있는 삶을 만드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본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가정을 꾸리려면 재정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이상적인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38살 지오바니 페레즈는 32살 아내 마리아 산체스에게 그들이 부모가 될 준비가 됐다고 설득하려 노력 중이다.

"우리보다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도 아이를 낳는 걸 매일 봐. 우리가 그들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어"라고 뉴욕 브롱크스의 방과후 미술 교사인 페레즈가 말한다.

하지만 산체스는 설득되지 않는다.

어릴 때 싱글맘 밑에서 자랐고 15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 산체스는 기저귀를 갈고 우유병을 물리는 일을 도우며 자랐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갖기 전에 부부가 사는 원룸에서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 한다. 또 광고 회사에서 승진해서 10만 달러인 두 사람의 수입을 두 배로 늘리길 바란다.

 

How much kids actually cost

아이들이 비싸다는 건 누구도 부정 못 할 거다. 최근 몇 년 사이 더 비싸졌는지, 그리고 그게 출산율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는 더 복잡한 문제다. 부모들이 주거, 음식, 교육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건 사실이다 - 대부분 물가 상승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요인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려는 욕구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스콧 윈십이 노동통계국과 농무부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취학 전 아동이 있는 중산층 가정은 1995년부터 2023년 사이 보육비 지출만 4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이 증가분 중 절반 정도만 같은 질과 양의 보육 서비스 가격이 올라서다.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이후 보육비는 전체적으로 180% 올랐다.) 나머지 절반은 3-5세 아이에게 더 맞춤형이거나 인증된 보육을 선택하거나, 더 많은 시간을 지불하기 때문이라고 윈십은 말한다.

"사람들은 아이 키우는 게 더 비싸졌다고 하지만, 많은 부분이 양육이 더 집중적으로 변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이 쓰는 거예요"라고 아이들과 가족을 연구하는 메릴랜드 대학의 경제학자 멜리사 커니가 말한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는 건 항상 돈과 시간이 많이 들었고, 늘 다른 우선순위와 충돌했다고 말한다. 달라진 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예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다는 거다.

 

"과거에 무자녀로 사는 게 사회적으로 용인됐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선택을 했을지 궁금해요"라고 커니는 말한다.

My autonomy

베스 데이비스는 조카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형제들이 배구 대회, 야구 경기, 커버린 옷을 바꾸러 쇼핑몰에 가는 데 쓰는 시간과 돈이 부럽진 않다. 마케팅에서 일하는 데이비스와 41살 남편 제이콥 에덴필드는 둘 다 언젠가는 부모가 되고 싶어질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만나 사귀기 시작했을 때까지도 그런 일이 없자, 그들은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들은 1년 전 뉴올리언스의 삶의 즐거움을 찾아 - 그리고 다른 무자녀 밀레니얼들을 만나러 - 이사왔다.

28만 달러의 합산 소득으로, 이 부부는 50대 중반 은퇴를 목표로 매달 약 4,500달러를 모으고 있다. 또 2,600달러는 넓은 크레올 타운하우스 임대료로 낸다. 남은 8,000달러 정도는 -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하는 돈인데 - 주로 그들의 삶을 즐기는 데 쓴다.

 

이 부부는 자주 도시의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고 (최근엔 700달러가 넘는 저녁을 두 번이나 먹었다), 정기적으로 고급 웰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며 최근엔 BMW를 현금으로 샀다. 에덴필드는 매일 아침 한 시간 명상을 하고 많은 밤을 동네 술집에서 쓰고 있는 소설 작업을 한다. 반려동물로는 벵갈 고양이들을 번갈아가며 키운다.

 

에덴필드의 여동생 케이틀린 홉킨스도 오빠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무자녀로 살기로 했다. 그녀와 남편 윌은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최고의 이모와 삼촌이 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내 자율성과 일상을 지킬 수 있어요"라고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굴 양식업을 하는 35살 케이틀린이 말한다.

 

 

 

Changed expectations

 

CBD 회사에서 성장 전략을 맡고 있는 메슬라는 무자녀 현실을 받아들인 이유 중 하나로 부모님이 하셨던 것 같은 희생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과 세 형제가 스포츠 리그에 가입하고 타주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느라 어릴 때 부모님이 본인들을 위해 새 물건을 사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부모님이 보여주신 본보기를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나에게 같은 기쁨을 줄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브라운 대학 연구원인 오스터는 이 문제의 다른 면은 무자녀 증가가 밀레니얼 세대가 나이 들면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라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 구조의 많은 부분이 사람들이 늙었을 때 그들을 책임질 사람이 자녀라고 가정하고 있죠"라고 오스터는 말한다.

Climate concerns

앨리 밀스와 코너 라우벤탈이 내년에 결혼할 때, 제단 양쪽에는 대부분 무자녀로 살려고 한다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서 있을 거다.

"지정학적 문제나 기후 변화 같은 걸 보면, 아이들을 이 세상에 데려와서는 '행운을 빌어! Good Luck'라고 하고 떠나보내는 것 같아요"라고 27살의 밀스가 말한다. 그녀는 기술 회사에서 일한다.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자신감이 없어요."

복음주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밀스는 어릴 때 엄마가 되고 주부가 되고 싶어 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불안증으로 힘들어하며, 자신의 정신 건강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 이메일 서명에 "두 마리 강아지의 엄마"라는 걸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위탁 양육만이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의 부모 됨이라고 한다.

이 커플의 또 다른 고려 사항은 재정이다. 둘 다 좋은 직장에 다니지만, 낮은 공급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살고 있는 보스턴에서 집을 살 여유가 없다고 한다.

27살 자산 관리사인 라우벤탈은 아이를 갖지 않으면 55세에 같은 지출 능력으로 은퇴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는 두 아이를 가정하고 보육비, 대학 등록금, 의류비 등 필수 비용을 고려해 다시 계산해봤다. 그러자 은퇴 시기가 13년 늦춰져 68세가 됐다.

"큰 차이죠"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결론: 일찍 은퇴하고, 아이는 갖지 않는다 Retire early, and skip kids.

 


 

미국인들도 우리와 상황이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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