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Apr/20/2017) The unique advantage of equity investment
주식 및 주식 투자 — 즉, equities — 는 다른 자산군과 비교했을 때 거의 이해되지 않거나 거의 논의되지 않는 독특한 장점을 갖고 있다.
주식은 채권이나 부동산 같은 다른 자산군과는 달리 복리로 가치가 증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기업들이 스스로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사업에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S&P 500이나 FTSE 100 같은 주요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기업들은 순이익의 약 절반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급되지 않은 나머지 이익은 회사에 재투자된다.
다른 자산군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자를 받겠지만, 그 이자가 자동으로 채권에 재투자되지는 않는다.
유일한 예외는 이른바 지급유예형 채권payment-in-kind bonds인데, 이는 높은 부채 비율을 가진 회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현금 쿠폰을 지급할 수 없을 때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다시 말해, 추가로 채권을 받긴 하지만, 그때는 더 이상 해당 채권에 투자하고 싶지 않은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임대 수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수익이 부동산에 자동으로 재투자되지는 않는다.
주식 투자의 이러한 독특한 특징은 자산 가치를 복리로 성장시키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원천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S&P 500에 속한 평균적인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 작년에 이 기업은 자기자본 수익률(ROE) 13%를 기록했다.
이 기업이 여러분이 투자자로서 받을 수 있는 수익의 절반을 계속 유지하면서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현재의 수익률을 유지하며 재투자할 수 있다면, 그 절반 역시 13%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장부가치의 3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주식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다시 말해, 이들이 벌어들인 이익 1달러를 유보할 때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약 3달러의 시장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시장의 평가(밸류에이션)이므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주식 투자 수익의 대부분은 배당금 재투자에서 나온다”는 말과는 다르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려면 시장가치로 주식을 다시 매수해야 한다. 현재 S&P 500에서는 장부가치의 약 3배 가격이 된다. 반면, 유보이익 1달러는 장부가치로 재투자된다. 결국 주식 가치의 성장 대부분은 배당이 아닌 유보이익의 재투자 에서 비롯된다.
물론 단순히 지수 전체를 보유하여 기업들이 평균적인 수익률로 유보이익을 재투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높은 자본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만을 보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유보이익 1달러가 장부가치의 몇 배나 되는 시장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를 따른다면, 기업이 유보이익을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다. 버크셔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배당금을 한 번도 지급하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평균회귀 mean reversion 라는 꽤 설득력 있는 경제 이론이 있는데,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기업들은 결국 경쟁을 유발하여 수익률이 평균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제 중력 법칙 economic law of gravity'을 피하는 극소수의 기업들은 경쟁을 막아낼 방어막을 갖추고 있다. 이것이 바로 워런 버핏이 자주 언급하는 '경제적 해자' 개념이다.
이번 글에서는 주식 투자 이점을 순전히 재무적인 관점에서 설명했지만, 기업이 유보이익을 재투자하려면 성장 원천이 필요하다.
또한, 그 성장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좋은 수익률로 출발했지만 유보이익을 낮은 수익률로 투자하여 결국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기업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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