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의 역사

자본주의는 소에서부터 유래했다?

주삼부칠 2024. 3. 1. 11:37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윌리엄 게츠만의 '금융의 역사'라는 책을 읽어보면, 이미 기원전 2400년 전부터 복리의 개념과 부동산담보대출, 선물계약, 신용장 등의 기록이 쐐기문자로 기록되었다하니, 인류는 자본주의 Capitalism이란 단어가 생기기전에도 이미 자본주의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기원전 2400년경의 라가시의 엔메테나 국왕의 원뿔비 기념비에는 수메르어로 왕이 전쟁배상금을 복리개념으로 청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라가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대의 도시 국가 중 하나였다.

Capitalism은 어떻게 탄생이 된 단어일까?

 

그 어원을 찾아가다보면 소 Cattle이라는 단어를 만나게 된다.

 

참고로 소 전체를 대변하는 단어는 Cattle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소의 영어단어로 등장하는 Cow는 암소이고, Cow를 포함하여 Bull, OX, Calf, Steer, Heifer 등 모든 종류의 소를 통칭하여 부를때는 Cattle을 쓰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소는 어떻게 자본주의와 관련이 있게 된 것일까?

자본주의를 뜻하는 Capitalism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62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 불쌍한 사람들)'의 배경이 된 프랑스 제2공화국 시대(1848년 2월 24일부터 나폴레옹이 황제 즉위를 선언한 1852년 12월 2일까지)의 프랑스 사회사회주의자 루이 블랑 Louis Blanc이 1850년에 쓴 노동의 조직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인권은 찾아왔지만 산업혁명 이후 극심해진 빈부격차는 해결해주지 못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이 블랑은 '소수에 의해 자본이 전유하는 상황'을 자본주의, Capitalism이란 단어로 표현하였다.

 

“What I would call capitalism … the appropriation of capital by the few, to the exclusion of the many.”

 

Capitalism의 Capital은 머리(head)라는 뜻의 라틴어인 '카풋(caput)'에서 유래했다. 카풋(caput)이 12~13세기에 이르러 원금이나 상품의 재고를 뜻하는 capitale이 되었고, capitale이 다시 capital이 되었다.

머리를 의미하는 caput이 자본을 의미하게 된 이유에 (많은 단어들이 그렇듯) 정설은 없으나, 과거 유럽에서는 부동산(land)가 아닌 동산(動産, movable property)은 대부분 가축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축의 머릿수를 의미하는 caput이 capital이 되었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왜냐하면 지금의 소를 뜻하는 cattle도 바로 이 caput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였고, 과거에는 동산(動産, movable property)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로 유명한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도 육식의 종말(Beyond Beef)에서 많은 유럽 국가들이 Cattle을 Chattel, Capital과 유사한 의미로 재산(Property)를 뜻했음을 언급한 바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