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연 리포트/엔비디아

중국에서 더 싼 엔비디아칩

주삼부칠 2024. 9. 7. 17:36

 

(FT, Sep/7/2024) Nvidia’s AI chips are cheaper to rent in China than US

 

엔비디아의 최고급 AI 칩을 사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대여 비용이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저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A100과 같은 첨단 프로세서가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소규모 중국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 A100 프로세서 8개가 장착된 서버를 시간당 약 6달러에 제공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동일한 구성이 시간당 약 10달러에 거래된다. AI 및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저렴한 가격이 중국에서 엔비디아 칩의 공급이 여전히 풍부하며, 미국의 첨단 기술 접근 제한 조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엔비디아의 A100과 H100은 가장 강력한 AI 가속기 중 하나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대형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된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2022년 가을부터 A100 칩을 중국에 출하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H100은 아예 중국 내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칩 재판매업체와 기술 스타트업들은 이 제품들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A100과 H100 칩의 재고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샤오홍슈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전자제품 시장에서 해외 가격보다 약간 더 비싼 가격에 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와 같은 중국의 대형 클라우드 운영업체는 신뢰성과 보안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은 작은 로컬 업체보다 엔비디아 A100 서버에 대해 두 배에서 네 배의 가격을 부과한다. 이 두 업체의 가격 정보와 고객들의 말에 따르면, 할인 후에도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AWS는 시간당 15~32달러를 부과한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 중국 스타트업 창업자는 "대형 업체들은 규정 준수를 생각해야 하므로 불리한 입장에 있다. 밀수된 칩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작은 업체들은 그런 점에 덜 신경 쓴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H100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에 10만 개 이상의 칩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칩은 책 크기 정도로, 밀수업자들이 국경을 넘어 운반하기에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워싱턴의 중국 AI 발전을 제한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한 자동화 분야 스타트업 창업자는 "우리는 일본에서 밀수해 온 회사로부터 H100을 샀다"며, 올해 두 장의 카드를 약 50만 위안(70,000달러)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 회사는 일련 번호를 지워서 판매했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자사 프로세서를 "주로 잘 알려진 파트너들에게 판매하며, 그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고 제품은 여러 중고 채널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이후에는 제품을 추적할 수 없지만, 고객이 미국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소규모 중국 클라우드 업체 대표는 값싼 엔지니어와 전력 비용, 치열한 경쟁이 밀수된 엔비디아 프로세서의 높은 가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선전의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는 엔비디아 H100 플러그인 카드의 가격을 23,000~30,000달러에 제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자는 31,000~33,000달러로 견적을 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가격 인하 후 H100 칩을 고객들에게 20,000~23,0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은 말했다.

중국의 한 데이터 센터 업체는 실리콘밸리의 슈퍼마이크로가 제작한 서버에 H100 칩 8개가 장착된 제품이,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 제한을 강화한 이후 최대 320만 위안에 판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가격은 250만 위안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관계자들은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네시아의 상인들이 슈퍼마이크로 서버나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홍콩으로 배송한 후 선전으로 운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밀수 시장이 워싱턴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복잡한 우회로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 기업의 자회사는 해외에서 첨단 AI 칩을 구매할 수 없지만, 그 임원들은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 새 회사를 설립해 구매할 수 있다.

한 미국 제재 전문가도 "미국 국경 너머에서 수출 통제를 완전히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규정은 발송자가 최종 사용자를 확인할 의무를 부과하고, 상무부는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금지 기업 목록에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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