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의 EUV 라인 기공식 현장의 현수막이 거꾸로 펼쳐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는 기사처럼 해프닝으로 비춰질 수 도 있었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삼성전자의 조직 분위기와 일 처리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기사를 보면 당시 기공식에는
권칠승 국회의원(화성시병),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 삼성전자 DS부문장 김기남 사장, 파운드리 사업부장 정은승 사장, 지역주민 등 약 300명이이 참석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이러한 중요한 행사의 현수막을 사전 예행 연습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고,
리허설을 하지 않았어도 누군가 전체 행사를 시뮬레이션해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관리의 삼성으로 대표되는 삼성에서 발생했다고 믿기 어려운 사건이였다.
이 당시에 이미 가장 정밀하고 세심하게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는 반도체 회사에서
일을 대충 한다거나 또는 이전 작업자의 결과물을 검수 검증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조직의 문제는 화학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일부 인원, 일부 부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전반에 이러했을 것이고 결국 이것이 2021년에 SK하이닉스에게 역전당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한번 기울어진 문화를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향후 5년 이상은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어려울 것이고
DRAM이나 NAND Flash 같은 Commodity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만 높고 이익은 낮은 회사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황이 나아지며 삼성전자의 주가도 느리게나마 상승할 것이나 다시 10만원에 안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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