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제 시대에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선원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과 일본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전설과 설화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추정된다. 이 이야기는 주로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서복(徐福, 또는 서불)이라는 인물을 동쪽 바다로 보내 불로초를 찾게 했다는 고대 중국의 기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배경
진시황(기원전 259~210년)이 불로불사를 추구했다는 이야기는 『사기(史記)』에 기록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사기』 「진시황본기」에 따르면, 진시황은 불로장생의 약을 구하기 위해 서복을 포함한 사람들을 동해로 보냈고, 서복은 수천 명의 동남동녀(젊은 남녀)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서복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기』에서는 서복이 진시황에게 "동쪽 바다에 세 신산(蓬萊, 方丈, 瀛洲)이 있으며, 거기서 불로초를 구할 수 있다"고 설득한 뒤 떠났고, 다시는 소식이 없었다고 전한다.
한국과 일본의 전설
한국: 한국에서는 서복이 한반도에 들렀다는 설화가 일부 지역에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 서복과 관련된 이야기가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서귀포라는 지명은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정방폭포 근처에 "서불과지(徐氏過之)"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현재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찾으려 했다는 설화도 존재하는데, 이는 민간 전승에 가까운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일본: 일본에서는 서복이 와카야마현의 곰노자키(熊野崎)라는 곳에 상륙했다고 믿는 전통이 있다. 그 지역에는 "서복 공원"과 "서복 무덤"까지 있으며, 사가현의 가네다(金田)라는 마을에서는 서복이 농사법과 약초 지식을 전해줬다고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서복이 농업, 의학, 문화를 전파한 인물로 추앙받기도 한다. 특히 일본의 야요이 문화(기원전 300년경~기원후 300년경)와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서복이 이민을 이끌고 왔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그리스 신화에서 불로불사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요소 중 하나는 황금 사과이다.
이 사과는 서쪽 끝에 있는 정원,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의 정원에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헤스페리데스는 저녁과 황금빛 노을의 님프들로, 이 정원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황금 사과 나무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가 헤라(Hera)와 제우스(Zeus)의 결혼 선물로 준 것이었고, 이 사과를 먹으면 신들처럼 불로불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사과를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원에는 라돈(Ladon)이라는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 나무를 감고 있었고, 헤스페리데스 님프들도 항상 감시하고 있었다.

이 황금 사과는 그리스 신화에서 여러 사건의 원인이 되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헤라클레스(Heracles)의 12가지 과업 중 하나이다.
헤라클레스와 황금 사과
헤라클레스의 11번째 과업은 바로 이 황금 사과를 따오는 것이었다. 그는 정원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먼저 강의 신 네레우스(Nereus)를 붙잡아 위치를 알아냈고, 그 후 서쪽으로 긴 여정을 떠났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흥미로워졌다.
헤라클레스는 직접 사과를 따러 가지 않고, 영리하게도 아틀라스(Atlas)를 사용했다.
아틀라스는 하늘을 어깨에 짊어진 거인으로, 헤스페리데스 정원이 있는 서쪽 끝에 살고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아틀라스에게 "내가 잠시 하늘을 대신 들어줄 테니, 너는 사과를 따 와"라고 제안했다.

아틀라스는 하늘을 짊어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흔쾌히 동의했다. 그는 라돈을 물리치고(어떻게 했는지는 신화마다 다르다) 황금 사과를 따 왔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다시 하늘을 짊어지기 싫어서 "내가 사과를 왕에게 직접 주고 오겠다"고 꾀를 냈다.
여기서 헤라클레스가 더 영리하게 행동했다. 그는 "좋다, 그런데 하늘을 다시 짊어지기 전에 잠깐만 자세를 잡게 도와줘"라고 부탁했다. 아틀라스가 하늘을 다시 맡자마자 헤라클레스는 사과를 챙겨서 도망갔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과업을 완수했고, 황금 사과는 그의 손에 들어갔다. (다만, 신화에 따르면 사과는 나중에 다시 헤라에게 돌려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