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경제이론/빅테크

인공지능 시대, Buy Everything but the Company

주삼부칠 2024. 8. 10. 00:10

(New York Times, Aug/8/2024) 2022년에 노암 샤지어(Noam Shazeer)와 다니엘 드 프리타스(Daniel De Freitas)는 구글에서 인공지능 개발을 하던 직장을 떠났다. 그들은 구글이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들은 Character.AI라는 챗봇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약 2억 달러를 모금하였다.

지난주, 샤지어와 드 프리타스는 구글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Character.AI 직원의 약 20%와 함께 구글의 AI 연구 부서로 복귀하고, 스타트업의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이 모든 것을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Character.AI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다.

이 거래에 정통한 두 사람에 따르면, 구글은 대신 해당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대가로 3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 중 약 25억 달러는 Character.AI의 주주들을 인수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여기에는 회사 지분의 30%에서 40%를 보유한 샤지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는 7억 5천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haracter.AI의 남은 부분은 창업자와 투자자 없이 계속 운영될 것이다.

이 거래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나타난 몇 가지 독특한 거래 중 하나였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보통 스타트업을 완전히 인수하는 방식과는 달리, 이들은 젊은 AI 기업에 대해 더 복잡한 거래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 구조에는 기술 라이선스와 주요 직원의 고용이 포함되며, 사실상 스타트업과 그 주요 자산을 흡수하지만, 기업의 소유자가 되지는 않는 방식이다.

이러한 거래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규제 감시를 피하면서 AI 분야에서 앞서 나가려는 욕구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고, 이러한 협정에 관여한 세 명의 관계자가 말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들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같은 기관으로부터 스타트업 인수를 포함한 경쟁 억제 여부에 대한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다.

코넬 대학교에서 독점금지법을 연구하는 비즈니스 경제학자 저스틴 존슨(Justin Johnson)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타깃 회사들을 직접 인수하지 않음으로써 규제 감시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 명백해 보일 수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러한 거래는 사실상 일반적인 인수와 매우 유사해 보이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성명에서 샤지어와 그의 일부 동료들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밝히면서, 독점금지 감시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월요일, 한 연방 판사는 구글이 온라인 검색에서 독점을 남용하여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Character.AI 대변인은 구글과의 거래 발표 외에는 추가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이 거래의 세부 사항은 *The Information*이 먼저 보도했다.

2022년 말에 시작된 AI 붐은 기술 거래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은 AI 스타트업에 자금을 쏟아부었으며, 그로 인해 앤스로픽(Anthropic)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자주 대규모로 조달하고, 투자자들이 요구한 칩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조건에 동의하는 등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부 유명 AI 스타트업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대형 기술 기업들이 비전통적인 거래 방식으로 개입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 트렌드는 3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Inflection)의 기술 라이선스와 창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직원들을 고용하기로 하면서 시작되었다. AI 업계의 베테랑인 술레이만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비자 AI 사업을 이끌고 있다.

6월에는 아마존이 AI 스타트업 어댑트(Adept)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하여 창립자인 데이비드 루안(David Luan)을 포함한 많은 직원을 영입했다.

 

아마존은 어댑트(Adept)의 기술 라이선스 비용으로 최소 3억 3천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이 금액 중 상당 부분은 스타트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4억 1천 4백만 달러를 상환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이 거래에 정통한 세 명이 전했다. 아마존은 또한 어댑트 직원들에게 1억 달러의 유지 보너스를 제공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규제 기관들은 이러한 거래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월에 스타트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간의 AI 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플렉션(Inflection) 거래에 대해 규제 당국에 신고했어야 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는 거래가 보다 즉각적인 검토를 받게 했을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한 사람이 전했다.

목요일, 영국의 독점금지 규제 기관은 아마존이 앤스로픽(Anthropic)과 체결한 투자 계약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는 이러한 비전통적인 거래를 받아들였는데, 이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자금을 스스로 조달할 필요 없이 대기업의 자원을 활용해 기술 개발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래는 또한 투자자들에게 빠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비공개로 1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았던 캐터.AI(Character.AI)의 투자자들은 구글 라이선스 거래를 통해 불과 2년 만에 2.5배의 수익을 올렸다. 어댑트와 인플렉션 거래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거래에 정통한 사람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는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떠난 뒤 남은 직원들이 고립된 상태로 남겨진 채, 고아가 된 기업을 남기기도 했다. 이 직원들은 이러한 거래로 인한 재정적 혜택을 공유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거래 방식은 일부 기술 투자자들과 기업가들 사이에서 불만을 야기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창립한 것으로 알려진 AI 연구자이자 연쇄 창업가인 세바스찬 스룬(Sebastian Thrun)은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면, 관련된 모든 사람이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실리콘밸리가 탄생한 이유다. 만약 이를 희석시키면, 생태계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회사 퍼스트마크 캐피탈(FirstMark Capital)의 투자자 맷 터크(Matt Turck)는 이러한 거래가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며, 이러한 거래가 창업자, 직원, 투자자 간의 "정렬을 무너뜨리는 혼란스러운 구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남겨진 회사들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캐릭터.AI(Character.AI)에서는 도미닉 페렐라(Dominic Perella) 법무총괄이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되었다. 이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댑트(Adept)에서는 제품, 영업 등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팀들은 아마존에 합류하지 않았다고 협정에 정통한 한 사람이 말했다. 아마존은 어댑트의 AI 기술을 개발한 연구원들만을 고용했다. 어댑트의 전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잭 브록(Zach Brock)이 이후 CEO로 임명되었으며, 이 회사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본 잠재적 파트너들에게 보낸 제안서에 따르면, 자사 기술을 다른 기업에 라이선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플렉션(Inflection)도 새로운 CEO를 고용했지만, 두 명의 직원만 남았고 나머지 약 70명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인플렉션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받은 6억 5천만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으로 15억 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했다.

 

이러한 거래가 더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야심 찬 목표를 내세우며 막대한 자금을 모금했지만, 대형 인수자들은 여전히 최고의 인재,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대가를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동시에, 일부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내고 대형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래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퍼스트마크 캐피탈의 투자자 맷 터크(Matt Turck)는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훌륭한 창업자들을 보유한 모든 유명 AI 스타트업이 다음 오픈AI나 구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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