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공지능

AMD가 ZT 시스템을 인수한 이유

주삼부칠 2024. 8. 21. 00:53

(WSJ, Aug/19/2024) AMD는 월요일 49억 달러를 들여 ZT Systems라는 비상장 기업을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ZT Systems는 서버와 기타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회사다. 이번 인수는 2020년 발표된 350억 달러 규모의 Xilinx 인수에 이어 AMD의 두 번째로 큰 거래다.

Xilinx 인수로 AMD는 연간 36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을 확보했다. ZT Systems는 지난 12개월 동안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AMD는 이 매출 대부분을 유지하지 않을 예정이다. 회사는 거래가 마무리되면 ZT의 제조 사업에 대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AMD는 "마더보드, 전원 공급 장치, 열 관리, 네트워킹, 랙 설계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엔지니어 약 1,000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월요일 오전 컨퍼런스 콜에서 말했다.

다시 말해 이는 50억 달러 규모의 '인재 확보형 인수'인 셈이다. 

 

월가도 이를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른 많은 반도체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도 AMD 주가는 월요일 오후 2.5% 상승했다.

AMD는 데이터센터의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GPU 가속기 칩 판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 시장에서 여전히 엔비디아에 비해 작은 역할만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우위는 단순히 칩을 넘어 기존 데이터센터 랙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완전한 AI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Hopper 시스템은 35,0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게가 70파운드(약 31.7kg)에 달한다.


New Street Research의 피에르 페라구는 ZT 인수에 대해 "이번 인수는 매우 가치 있는 '추가 기능'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AMD가 사용될 수 있는 사용 사례의 범위를 넓혀줄 것"이라고 썼다. TD Cowen의 매트 램지는 월요일 "AMD가 엔비디아의 리더십 위치에 대한 사실상의 대안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잘 나아가고 있다"고 썼다.

이러한 분석은 AMD의 전략적 움직임이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ZT Systems 인수를 통한 고급 엔지니어링 인재 확보는 AMD가 더 다양하고 복잡한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AMD가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엔비디아의 독점적 위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

 

ZT Systems 인수와 관련한 AMD의 전략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AMD가 ZT의 제조 부문을 매각하려는 결정은 여러 측면에서 전략적이다. 이를 통해 AMD는 델(Dell)이나 슈퍼마이크로(Super Micro) 같은 서버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AMD의 칩을 구매해 자사 제품에 사용하는 AMD의 고객이기도 하다.

또한 이 결정은 AMD의 순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드웨어 사업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낮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슈퍼마이크로는 6월 분기에 사상 최저의 총이익률을 기록했고, 델의 AI 서버를 포함한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4월 말 회계분기에 크게 하락했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데이터에 따르면, AMD의 최근 12개월 총이익률은 51.2%로, 같은 기간 델과 슈퍼마이크로의 두 배 이상이다.

AMD의 자체 이익률은 AI 시스템의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000명의 신규 직원을 흡수하면서 그들이 생성하던 수익은 포기한다는 것은 AMD가 칩을 넘어선 설계 능력을 통해 훨씬 더 나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크게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많은 사고가 필요하다. AMD의 이번 전략은 단순히 칩 제조사를 넘어 종합적인 AI 솔루션 제공업체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AMD는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높은 비용과 리스크도 수반되므로, 앞으로의 실행과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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