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나와 정치하는 사람들과 다르고, 인류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돈에 연연하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고 단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사람이 진정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모습이 아닐까? 2008년 가을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덕 캠퍼스. 졸업으로 직진하는 대부분의 KAIST 천재와는 달리 7년째 학부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전산학과 ’02학번' 학생이 있었다. 유일한 목표는 무사히 졸업하는 것. 학점 따기 쉬운 1학년 교양과목을 집중 공략해 강의실 뒷자리를 지켰다. 하루는 선배가 학과 사무실에서 가져온 팸플릿을 건넸다. 핀란드 알토대 ‘인공 지능(AI)’ 석사과정 프로그램 모집 공지였다. 미래가 희미했던 공학도는 이듬해 무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