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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명품인재인가(이치로편)

주삼부칠 2025. 11. 28. 20:59

(스탁데일리, 2004-11-30)

 

한계, 그것은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단어다. 무엇인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는 한계선은 불필요하다.

 

동양인의 신체적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승화시킨 인물, 멀고도 가까운 일본인이지만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명품인재다. 야구달인 스즈키 이치로키 175, 몸무게 74㎏의 동양의 작은 거인이 파워가 부족한 장애물을 날렵하게 뛰어넘어, 메이저리그 84년 역사상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다. 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인 257개를 훌쩍 넘긴 262개를 작성하여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천부적으로 정교한 타격 감각, 상대 수비수의 얼을 빼놓는 빠른 주루능력, 빈틈없는 수비에 강철어깨를 이용한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송구. 그는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야구천재다.

 

이치로는 일본 오릭스에서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후 2001년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일각에서는 '맞히는 재주는 뛰어나지만 메이저리그의 파워에는 질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이런 비관론은 치밀한 노력파 앞에 무릎을 꿇었다. 데뷔하자마자 242개의 최다안타로 역대 신인 최다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안타 2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1964년 토니 올리비아 이후 첫 신인 타격왕으로 등극했으며,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했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무장한 외야 수비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치로는 1975년 프레드 린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2번째 선수가 되었고 우익수 골든글러브 3연속 수상으로 최고우익수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하였다.

 

뉴욕 타임스는야구장을 캔버스로 만든 예술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치로를탄탄한 수비(solid fielding), 영리한 피칭(shrewd pitching), 힘찬 타격(strong hitting)을 갖춘 타자로 극찬했다.

 

이치로의 다섯 가지 성공코드 1. 탁월한 자기관리력

 

일본의 야구 전문가들은 이치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말한다. 그가 대기록을 세운 이면에는 그의 지나칠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치로는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음식을 씹어 먹는다. 식사시간도 한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그는 최근 일본의 한 방송과 현지 인터뷰에서 “그동안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한번도 어긴 적이 없는가?”라고 캐물었다. 아나운서는 '아무려면 한두 번은 땡땡이를 쳤겠지'라는 의심어린 표정으로 똑같은 질문을 세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이치로의 답변은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였다. 그는 "내가 정한 오늘의 훈련 약속시간 중 10분을 덜해서 내일 몸을 다쳤다고 생각할 때는 무섭다. 수십년 야구인생을 단 10분 때문에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치로는 경기에 임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경기 당일 이치로는 최소 5시간 전에 숙소를 떠나 경기장에서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만든다. 게임 중에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다른 선수에 비해 몸관리에 쓰는 비용이 3배나 되지만 끊임없는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항상 최상의 몸상태로 경기에 나선다. 몸이 생명인 프로선수로서 당연하다는 태도다. 이치로는 야구를 즐기는 것도 자기관리법의 하나라는 것을 터득했다.

 

“나는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좋고 기다려졌다. 부담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안타가 쌓여가면서 대기록을 만들었다. ”자기 일을 즐기는 것은 성공을 관리하는 비결이다. 사람은 즐거울 때 몸 상태가 최고로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몸에서 최고의 기록이 나온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2. 새로운 환경에 대한 변화적응력"

 

그는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홈런을 칠 생각으로 임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일본 시절과 비교하면 그런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라고 'The Meaning of Ichiro' 의 저자 로버트 와이팅은 말한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곧잘 홈런을 치던 타자였다. 실제 이치로는 팀 동료들과의 홈런 더비 내기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메이저에 오기전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일본에서의 타격방식으론 도저히 메이저투수들의 공을 공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2년에 걸쳐 대대적인 타격폼 수정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시계추타법' 을 포기하고 손목 힘만을 이용한 현재의 타격자세로 전환하였다.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창조력을 지닌 데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변신하는 능력도 가졌기에 아시아의 자랑이 되었다.

 

3. 숨어서 훈련하는 맹렬파

 

이치로는 1973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아이치공대 메이덴 고교를 졸업한 뒤 92년 드래프트순위 4위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그는 주목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특이한 타격폼 때문에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입단 뒤에는 2년 동안 2군에서 생활했다.

 

이런 그가 94년 이치로로 야구 등록이름을 바꾸고 타격폼도 바꿨다. 그리고 그 해 210개의 안타로 일본 프로야구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 퍼시픽리그 7년 연속 타격왕과 3년 연속 최우수선수를 차지하며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 아사히신문의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이시이 아키라는 이런 이치로를 밑바닥부터 착실히 성장한 '지상의 별'이라고 표현한다.

 

전문가들의 이런 평가는 야구를 대하는 이치로의 진지한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다. 성실성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훈련하며 만들어진 ‘노력형 천재’다. 일본시절 그는 시합 전에 아무도 없는 룸에 들어가 수백 회의 스윙을 반복하고 있었다. 경기가 없을 때는 연구 일념이다.

 

이치로 연구자인 고마쓰 히로미는 자신의 저서최고봉을 향하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치로가 일본에서부터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을 연구했고, 100명이 넘는 투수를 공략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가동해왔다"고 전했다. 파울이나 커트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주자로서 어떻게 달려야 하는 지, 수비수로서 메이저 타자들의 습관 등을 분석했다.

 

”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이 정도로 위대한 야구선수가 없지 않는가. 천부적 재능에 남보다 갑절의 노력을 더해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조차 야구천재로 부르는 이치로의 성공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숨어있다고 인정한다. 그를 보면 진정한 천재는 타고난다기보다 부단한 노력과 자기계발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 겸손으로 다듬어진 인격

 

이치로의 품성을 잘 보여는 일화가 두 가지 있다. 첫째, 2001년부터 일본정부는 계속해서 이치로에게 일본 국민영예상을 수여하고 있으나 겸손한 이치로는국민영예상은 최고의 상으로 역대 수상자는 훌륭한 사람들뿐이었다. 야구 인생이 끝난 상태에서 상을 주는 것은 고맙지만 아직은 나이가 젊다며 사양하고 있다. 이치로의 국민영예상 거절은 겸손과 노력으로 세계최고 야구 선수 지위에 오른 그의 참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소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둘째, 시애틀 매리너스 역사상 최고의 연봉인 4년간 총액 4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에 대해 이치로는 이런 말로 대신했다. “이 정도 평가를 해 주신 것에 팀의 승리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매력이 있는 선수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 그는 실력뿐 아니라 품성까지 고루 갖춘 진정한 명품인재다. 잘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이치로가 보여준 '겸손' '진실함'이야말로 오늘날의 이치로가 있게 한 원동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5. 자부심과 혼을 담은 자신만의 야구

 

언젠가 이치로는 자신을 칭찬하는 말에 "오늘 내가 한 것은 다른 누군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이치로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자신을 믿는 자부심과 도전정신이 듬뿍 담긴 표현이다. 이런 정신 덕분에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냈다. 학창시절 3등을 한 이치로는 공부로는 도저히 1등을 할 자신이 없어서 야구를 선택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치로는 야구철학에서도 일반 선수들과 다른 점이 많다.

 

그는 스윙 동작 하나하나에 신념을 담고, 혼을 담고 있다. 그는 "내가 못쳐도 팀이 이기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팀이 졌다고 기력이 빠지는 선수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다. 팀이 어려울수록 선수들이 확실히 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할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이 프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일이 닥쳐오면 압박감을 느끼겠지만 그런 고통이라면 나는 얼마라도 받겠다. "며 지칠줄 모르는 프로정신을 강조했다.이같은 채찍이 불멸의 기록을 세운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제 그가 이룬 '이치로만이 할 수 있는 것'의 대단함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신념과 혼신의 집중력. 그리고 몰입. 이치로의 확실히 차별화된 성공 코드다. 이치로에게 뽑아낸 성공의 핵심코드 천부적인 자신의 재능을 살렸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야구에 올인했다. 남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두 배로 훈련했다.

 

과거를 버리고 로마에 가면 로마방식에 맞추어 발빠르게 적응했다. 자신의 몸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며 관리했다. 돈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하는 일을 즐겼다최고 자리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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