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2024년 매출 급증

(CNBC, Mar/31/2025) Huawei 2024 revenue surges to near-record high as China smartphone comeback takes hold

 

화웨이는 월요일, 핵심 통신 및 소비자 사업이 가속화되면서 2024년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2024년 매출이 8,621억 위안(1,182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CNBC 계산에 따르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간 매출이며, 2020년에 기록한 8,914억 위안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626억 위안으로 떨어지며 2023년 대비 28% 감소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투자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조정하고 있는 와중에 발표된 것이다.

 

화웨이 순환 회장 멍완저우는 연례 보고서에서 “2024년, 화웨이 전 직원은 다양한 외부 도전에 맞서 함께 뭉쳐 제품 품질, 운영 품질, 운영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1,797억 위안을 지출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20.8%에 해당한다. 이는 2023년의 R&D 지출액인 1,647억 위안보다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는 AI용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자동차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멍완저우 순환 회장은 “향후 3년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깊이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릴 것이며, 특히 기초 기술 구축에 집중하고 차별화를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및 소비자 부문이라는 두 핵심 사업 부문이 견인했으며, 이 두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82%를 차지했다.

 

ICT 인프라 부문(이동통신 사업 포함)의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3,699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화웨이의 전체 사업 중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부문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장비 회사 중 하나이며, 차세대 5G 네트워크의 대규모 구축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는 2024년이 5.5G 또는 고도화 5G로 불리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상용화가 시작된 첫해였으며, 이 또한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China smartphone revival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이 가속화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소비자 부문은 3,39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38.3%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의 성장세에 비해 훨씬 가파른 상승이다.

 

한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였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핵심 반도체 및 구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2023년 말부터 중국 내에서의 반도체 기술 돌파로 인해 화웨이는 다시 전략을 재정비하고 고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이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4년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023년의 12%에서 16%로 상승했다. 이는 애플의 점유율 하락과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의 트라이폴드(세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의 제품 재출시도 천천히 시작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2024년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인 HarmonyOS 5를 출시했으며,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오픈소스 코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첫 번째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는 점과 애플이나 삼성 기기에 탑재되는 첨단 반도체에 여전히 접근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전망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평가다.

 

New business focus

 

미국의 제재 영향 일부를 완화하기 위해, 화웨이는 최근 몇 년간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인프라에 초점을 둔 디지털 전력 부문과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아직 초기 단계인 이 부문은 24.4%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687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85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자사 내부 사업 부문에 대한 클라우드 판매까지 포함하면 총 매출은 688억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가장 작은 사업 부문인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Intelligent Automotive Solution)’ 부문은 전년 대비 무려 474.4% 증가한 264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화웨이는 이 부문에서 차량 내 소프트웨어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제3자 자동차 제조업체에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