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동네에서 자라고 좋은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고 좋은 학벌과 넓은 네트워크를 쌓는 것은 결국 나에게 좋은 운이 다가올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흔히 좋은 집에서 자란 사람들이 자신은 부모의 덕 없이 스스로 돈을 벌고 학비를 마련해 무일푼에서 성공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소리이다. 그 사람에게 그러한 부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믿음을 줄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운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독립하기 전까지 받은 교육도 무시할 수 없는 그들의 자원이고 뒷 배경이다.
이러한 사실은 배제한채 순전히 자신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말은 스스로를 더 위대하게 보이려하는 위선일 따름이다.
매력적인 얼굴은 일반적으로 대칭적이며 보편적 특징을 지닌다. 즉 어느 한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고 고루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거슬린다고 여겨지는 것을 없애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를 통해 학자들은 "아름다움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처리 경험(Processing Fluency)에 자리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외부의 정보를 처리할 때, 아름다움은 그 정보를 술술 넘어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예쁜 얼굴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에 보기에도 좋다. 이는 아기들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에 한 우리의 선호는 선천적이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는 것은 병균이나 기생충이 없다는 말이며, 널리 퍼뜨릴 만한 유전자가 풍부하다는 말이다.
제니퍼 로렌스와 라이언 고슬링은 아름다운 외모로 살아가면서 자신들을 지켜봐주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한다(치즈 한 조각, 100달러 지폐 한 장, 사랑스러운 노래 한 곡 등). 그들은 'yale.edu'가 들어간 이메일 주소를 자랑할 필요도 없고, 비싼 뮤지컬 티켓으로 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맞장구를 쳐줄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생존에 도움이 될 보상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고양시키는 즉각적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 아이 중에서도 예쁘장한 아이들이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며, 그리하여 출세할 여지가 생긴다. 영업을 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고, 상담원으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더 폼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는 사회학자들이 '미학적 자본 aesthetic capital' 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력하고 측량 가능한 보너스다.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이미 확인된 긍정적인 정보만큼 좋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을 후광효과 halo effect라고 한다. 이 후광효과로 말미암아 우리는 미학적으로 만족스러운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멋지고, 똑똑하고, 적응력이 빠르며,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게으른 뇌가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방식이다.
1935년, 한 연구자가 물리적 근접성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다 '상호작용 시간 비용'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그는 이렇게 기술했다. "상호작용의 잠재적 크기와 시간 비용 함수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 시간 비용이 클수록 상호작용의 잠재력은 줄어드는 것이다. 시간 비용 함수는 거리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이 말을 쉽게 풀어보자면, 가까이 있으면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기숙사만 보아도 같은 층에서 지내는 학생들끼리 친해지기가 더 쉽다. 그리고 저층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고층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보다 친구가 더 많을 수 있다. 26층에 사는 학생들도 오다가다 12층이나 5층에 들를 수 있다. 5층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행사 퍼레이드가 곧잘 지나가는 대로변에 사는 것과 비슷하며 집안에 풀장을 두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하다. 그런 학생들에게 친구가 많은 것은 이상한 우연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운이 없을 수가 있을까? 우리는 상대를 알기도 전에 별로 즐겁지 않을 것 같은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느끼면 피하려 한다. 그러므로 첫인상이 부정적이면 그것을 뒤집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자들은 '아주 많은 훈련의 천장 효과'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습을 하면 누구나 기량을 향상할 수 있지만 그가 발휘할 수 있는 최고 기량에는 유전적 제약이 존재한다. 그렇게 높이 뛸 수 있는 다리가 따로 있고,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이 따로 있다.
돈이 있으면 운이 쉽게 따른다고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돈을 가진 사람의 '말' 때문에 운이 따르는 경우가 있다. 한 연구에서 4년간 가족들의 상호작용을 추적했는데, 우울하게도 아이들이 받았던 강화의 종류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큰 격차가 나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첫 4년 동안, 전문직 부모를 둔 집안의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부정적 피드백보다 긍정적 피드백을 56만 번 더 받았다. 노동자 계층 집안의 아이들은 10만 번의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다. 복지시설의 아이들은 긍정적 피드백보다 부정적 피드백을 12만 5,000번 더 받았다.
규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 도널드 토머스처럼 우연히 세계적 수준의 재능을 발견하는 운을 얻으려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야 한다. 예전에 했던 것들도 다시 돌아보자. 고등학교 때 토론 수업 선생님이나 미술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소질이 없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는가? 당신은 그를 학생들을 못살게 굴던 선생으로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선생은 우울증에 걸린 따분한 작자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성공을 더 많이 거두는 것처럼 보일까? 그에 대해 오컴의 면도날(영국의 철학자 오컴의 주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나친 논리 비약이나 불필요한 가설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이다) 같은 가장 간단한 답을 하자면, 그들은 성공에 필요한 것을 하기 때문이다.
몇 주간 다른 환경에 두었던 영향이 오래 가자 헵은 나중에 이렇게 썼다. "성장 과정에 있는 애완동물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면, 다 자란 뒤에는 새로운 경험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더 좋아진다. 이것은 '똑똑한' 인간에게서도 볼 수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것을 경험한 쥐는 확실히 영리해졌다.
비록 우리가 평등의 이상을 소중히 여길지라도, 역사를 돌아보면 놀랍게도 인간의 문화들은 보편적이고 암묵적으로 위계질서를 선호한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라리사 티덴스 Larissa Tiedens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평등을 믿어요. 그리고 '그냥 위계질서를 없애댜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다른 위계질서가 만들어질 겁니다. 예외 없이 말이죠. 결국 어떤 형태로든 위계질서는 만들어집니다."
사회신경내분비학자 프란잘 메타 Pranjal Mehta의 연구는 어떤 일에서 그 일을 주도하는 사람과 그냥 따라가는 사람으로 역할을 분담하기 전에 피실험자들의 호르몬 기준선을 측정함으로써 일을 주도할 만한 사람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정확히 하고자 했다. 그렇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은 지위를 추구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지만,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지칭되는 코르티솔 수치는 낮게 나온다.
평생 '너는 최고가 아니야'(혹은 '네까짓 게 뭔데?')라는 소리를 듣고 부정적 평가를 받거나 사회적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받다 보면, 그로 말미암아 누적된 영향은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한다. 그리고 이 코르티솔은 우리가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권력의 이로움을 누릴 여지를 없앨 수 있다. 어릴 때 가난했다는 것, 현재 사회경제적 처지가 어렵다는 것, 유색인이라는 것, 그리고 여자라는 것, 이 모든 요소는 스트레스가 되어 누적되고 면역 체계의 이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측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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