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집 Quotes

가슴어라는 외국어가 있다

주삼부칠 2024. 7. 14. 16:19

가슴어라는 외국어가 있다.

필수과목인데 학교나 학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배우는 모든 언어는 머리가 주관한다.

머리어다.

머리로 기억하고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로 말한다.

가슴어는 머리로는 이해되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오직 가슴으로만 전해지고 가슴으로만 해석된다.

"아빠, 나 오늘 학교 안 가면 안돼?"

딸아이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물었을 때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학교는 가기 싫다고 안 가고 그러는 데가 아니야."

딸아이의 가슴어를 나는 머리로 들어고 머리어로 말했다.

나는 지금껏 그 말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학교는 빠져도 되는 곳이고, 안 가고 싶은 이유가 분명 있었을 텐데 그걸 물어보지 않았다.

내가 회사를 빠지지 않는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더 많이 버는 것도 아니듯, 학교를 하루 빠진다고 아이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결석하지 않아야 성실한 어린이이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낡고 그릇된 관념이 내 삶을 지배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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