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기업들

사회적 배제가 전위된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주삼부칠 2025. 7. 24. 19:13

사회적 배제

 

사람들은 삶을 영위하며 직장이나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관계 형성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한편, 동시에 많은 사람이 대인관계의 어려움 또한 경험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삶을 살아 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욕구 중 하나이다. 사회적 소속 욕구가 위협되거나 좌절되면 인간은 부정적인 심리적 상태를 경 험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라고 한다(Baumeister & Leary, 1995).

 

사회적 배제를 겪을 경우 불안, 우울증, 외로움, 고립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며(Baumeister & Tice, 1990), 이는 소속감 (belongingness), 자존감(self-esteem), 통제감(control), 그리고 존재감(meaningful existence)과 같은 인간의 네 가지 기본적인 욕구마저 위협한다 (Williams, 2001; Zadro, Williams, & Richardson, 2004).

 

Williams(2007)는 소속감과 자존감을 관 계의 욕구로, 통제감과 존재감을 효능감 욕구 로 분류하였는데, 우리는 기본적인 욕구를 위 협받은 상황에서 그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이병관, 윤태웅, 노환호, 임혜빈, 2019; Gilman, Adams, Carter-Sowell, Dewall, & Carboni, 2013).

 

가령, 관계의 욕구가 위협받았을 경우 사람들은 친사회적인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반면, 효능감 욕 구가 위협받았을 경우 사람들은 통제력을 행 사하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보이고 주목을 받 으려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배제 경험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무시 또는 거절 받은 경험이나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사람의 기본적인 동기인 사회적 관계 동기를 위협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무시되거나 배제되는 경험을 하는데(Hartgerink, Wicherts, Van Beest, & Williams, 2015), 이러한 경험은 범죄, 고용 문제, 사회적 불안정을 유발하는 빈곤, 불평등한 자원 배분, 관계 단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Byrne, 1999).

 

또한, 사회적 배 제 경험은 개인에게 굴욕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게 하고, 정서적 공감 능력을 결여시키기도 한다(이수정, 이현성, 이정헌, 2013). 인간은 사회적 배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른 이들로부터의 거절과 배제 경험 에 근본적인 공포를 느낀다(Ayduk, Gyurak, & Luerssen, 2008; Gardner, Baumeister, & Leary, 1995; Pickett, Gardner, & Knowles, 2004).

 

때문에 인간은 다시 집단에 소속되기 위하여 더욱 긍정적인 태도로 친사회적 행동에 동기화되기도 하지만(Maner, Dewall, Baumeister, & Schaller, 2007),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반사회적 행동으로 관계 형성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한다(Bushman, Baumeister, & Phillips, 2001; Maner et al., 2007). 사람들은 사회적 배 제를 경험한 경우 반사회적 행동 중 하나인 공격성을 표출하여 통제감과 사회적 영향력의 회복 및 보복의 수단으로 사용한다(Denson, Capper, Oaten, Friese, & Schofield, 2011).

 

전위된 공격성

 

사회적 배제 경험은 종종 공격성과 같은 반 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데 직접 공격성은 물론, 무고한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전위된 공격성(displaced aggression)도 나타난다(Dewall & Richman, 2011).

 

공격성은 어떤 대상에게 공격 행동이 표출되는가에 따라 직접 공격성과 간접 공격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위된 공격성은 간접 공격성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 다. 전위된 공격성은 공격성을 유발한 대상을 향한 보복이 불가능할 때 그 대상에게는 공격성을 억제했다가 후에 다른 무고한 대상에게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Denson, Miller, & Pedersen, 2006; Dollard, Doob, Miller, Mowrer, & Sears, 1939).

 

심리학에서 전위(displacement)는 방어기제의 하나로, 실제 대상으로부터 감정을 분리하여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인물이나 대상에게 감정을 돌리는 것을 의미하며 (Vaillant, 1986), 흔히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에 눈 흘긴다.’라는 국내 속담이 이를 잘 설명 해준다.

 

이러한 전위는 행동화 방식의 하나로, 갈등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경험은 피할 수 있게 해주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어렵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박경화, 1991). 전위된 공격성이 나타나는 원인을 설명하는 몇 가지 이론이 있다.

 

첫째, Freud의 추동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성에 의한 공격적 추동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기 전에 표출되어야 하는 공격적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추동은 추동을 유발한 대상에게 직접 표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추동을 해소하기 위하여 추동과 무관한 제3의 대상을 향해 공격성을 표출하는데, 이를 전위 된 공격성으로 설명 가능하다(Denson, 2008).

 

둘째, Dolloard 등(1939)의 좌절-공격성 가설 (Frustration-Aggression Hypothesis)에 의하면 공격 성은 항상 좌절의 결과이며, 좌절 상황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좌절 경험으로 인해 발생한 분노 감정은 공격적 반응으로 표출되어야 하나 좌절의 원인이 되는 대상에 게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아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운 반응(분노 표출)의 실패는 후에 개인에게 부가적인 좌절이나 분노를 경험하게 하며 이는 전위된 공격성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Miller, 1941).

 

셋째, Berkowitz(1989)의 인지-신연합 이론 (Cognitive-Neoassociationistic Theory: CNA)에 의 하면 인간은 혐오적인 사건을 경험한 경우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해 그와 연합된 분노, 공포와 같은 다양한 감정을 자동으로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공격성이 발현될 수 있다.

 

즉,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들은 부정적 감정을 발생시키고, 이것은 공격성과 관련된 사고, 기억, 행 동 등을 활성화시키는데, 이때 분노 유발자가 부재하거나, 혹은 분노 유발자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표출할 수 없는 경우에 일시적으로 공격성은 억제된다. 그러나 이 억제는 후에 반동 형성과 반추를 통해 오히려 분노감을 키 우며, 결과적으로 공격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Miller, Pedersen, Earlywine, & Pollock, 2003).

 

인지-신연합 이론은 정서와 인지의 순차적 과정으로 전위된 공격성을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혐오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 생한 부정적인 정서가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을 촉발한다. 한 가지는 공격성과 관련된 ‘투쟁(fight) 경향’이고, 다른 한 가지는 두려움과 관련된 ‘도주(flight) 경향’이다.

 

도주 경향은 부 정적인 정서를 일단 억제하고 회피한다는 측 면에서 전위 공격성과 관련이 있다(Denson et al., 2006). 두 번째 단계인 상황에 대한 인지가 영향을 받고,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평가나 인지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공격성 역시 다르게 나타난다(Pedersen, 2006).

 

이러한 전위 공격성은 분노를 유발하는 일차적인 사건에 이어 분노를 재점화하는 촉발 자극이 생겼을 때 자극을 제공한 제3의 대상에게 공격을 가하는 촉발된 전위 공격성(triggered displaced aggression)으로 불리기도 한다(Pedersen, Bushman, Vazquez, & Miller, 2008).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최초 사건 이후 20분 이 상이 지나면 반추를 통해 각성이 고조되며 촉 발사건에 의해 전위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다 (Miller et al., 2003). Miller 등(2003)은 기질적 공격성과 반추 경향 을 전위된 공격성과 관련된 성격적 특성으로 보았으며 기질적으로 전위 공격성이 높은 사람은 직접적 공격성이 높은 사람들과는 달리 분노가 촉발되는 상황에서 분노를 표출하기보다 원인 제공자에 대한 분노와 공격성을 철회 하는 특징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와 일치하여 Denson 등(2006)의 연구에서도 전위 공격성은 행동적 억제 성향과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전위 공격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회피적인 대처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전위 공격성이 높은 사람은 좌절 상황에서 분노 를 억제하고 반추하는 경향을 보였다(Bushman, Bonacci, Pedersen, Vasquez, & Miller, 2005). 이처럼 전위 공격성을 보이기 쉬운 개인 의 일반적인 경향을 특성 전위 공격성(trait displaced aggression)이라고 한다(Denson et al., 2006).

 

Denson 등은 DAQ(Displaced Aggression Questionnaire)를 개발하여 특성 전위 공격성의 대표적인 특징인 분노 반추, 행동적 전위 공격성, 보복계획 세 가지를 측정하였다. 이는 인지-신연합 이론에서 제안한 공격과 관련한 인지, 감정, 각성에 대응하는 각각의 형태이다.

 

사회적 배제가 전위된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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