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소스 코드: 더 비기닝

주삼부칠 2025. 6. 13. 08:24

 

 

사실, 나는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가장 편안한 기분을 느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분야와 사랑에 빠진 후 일정 기간 얼마나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지 이야기한다. 이 기간이 바로 원초적인 관심이 실제 실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말콤 그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곡을 작곡하든 테니스를 치든 높은 기술 수준에 도달하려면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인데, 그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대표적 사례로 나를 꼽았다. 그의 법칙에 내 의견을 덧붙이자면, 처음에 5백 시간이라는 그 행운의 컴퓨터 무료 이용 기회가 없었더라면 다음 9천 5백 시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전부터 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제 나는 그 능력을 학교에서 어떻게 내게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 깨닫고 있었다. 학과목에 진정으로 집중해서 사실이나 (수학의) 정리, 일자, 이름, 아이디어 등을 흡수하면, 내 머리는 자동적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틀 안에서 정보를 분류했다.

 

그리고 그러한 틀과 더불어 통제감도 생겼다. 어디에서 사실에 접근해야 하는지, 저장한 정보를 어떻게 통합해야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패턴을 즉시 인식하고 보다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으며,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면 기존의 시스템 구조에 쉽게 끼어넣을 수 있었다. 얼빠진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마치 초능력이 발현된 것 같았다.

컴퓨터실의 분위기는 주로 협력과 경쟁이 건전하게 뒤섞인 영상이었다. 서로를 이기려 애쓰는 10대 소년들로 늘 시끌벅적 북적거렸다. 2~3학년의 나이차이는 사실 큰 그림의 차원에서 보면 별거 아니지만, 폭풍 성장기까지 아직 불확실한 시간이 남아있던 또래보다 작은 열세 살짜리에게는 큰 격차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켄트와 나는 그 그룹에서 가장 어렸고, 몇몇 상급 학년 아이들의 임묵적 우월감에 시달렸다.

나는 내 두뇌 능력을 자신하던 8학년생이었고, 내가 가진 집중력으로 상급 학년들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더 잘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더 빨리는 할 수 있었다. 그 누구도 나를 얖잡아 보지 못하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켄트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을 싫어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폴 앨런이라는 10학년생이 이 점을 바로 알아차렸고, 이를 아주 멋지게 활용했다. “빌, 네가 그렇게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한번 해결해 봐” 훗날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하게 될 사람이 나를 알게 된 초기에 건넨 말 중 하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