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백기천(人百己千)
人一能之己百之, 人十能之己千之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남이 한 번해서 되면 나는 백 번 한다', '남이 열 번해서 되면 나는 천 번을 한다'
다음은 최치원의 일화이다.
“선생께서는 열두 살 어린 나이에 당에 들어가 불과 6년 만에 그 어렵고 치열하다는 빈공과에서 장원급제하셨습니다. 또한 10여 년 내에 빛나는 문명(文名)으로 당에 이름을 떨치시고 황제로부터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으셨으니 하늘 아래 누가 천재임을 동의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희 같은 평범한 학인이나 둔재들로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발치에나 이를 수 있을지 그저 아득하고 막막합니다. 부디 작으나마 노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세상에 천재가 있을까요? 기억이나 응용에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타고난 천재라는 말씀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관심을 둔 건 재미를 느껴서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길을 택했을 겁니다. 재미가 있었기에 게을리하지 않을 수 있었고, 당나라에 들어간 뒤로는 여러 여건이 어려웠기에 더욱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마음에 깊이 담았던 것은 ‘인백기천(人百己千)’ 오직 그것이었습니다. 남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을 하리라는 절박한 각오였지요. 그렇지만 노력이 반드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인백기천, 그것은 일종의 부적이었습니다. 물론 부적의 영험을 믿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믿음을 가졌기에 인백기천의 노력에 지치지 않을 수 있었고, 결국 부적이 영험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도 스스로의 각오를 부적으로 삼으시면 반드시 영험이 찾아올 것을 믿으십시오. 오직 학문의 길에서만이 아니라 채소를 기르는 농부의 길에서도, 그릇을 빗는 장인의 길에서도, 재물을 모으려는 상인의 길에서도 말입니다.”
내 스스로 겸손하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채우라는 뜻이다. 맹복적으로 횟수에 집착하여 무조건 많이, 오래한다고 되는 일은 적다.
세상은 다 운이라는 이야기가 점차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https://economy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1/15/2024011500036.html
타고난 외모와 체력, 기억력, 집중력 심지어 노력할 수 있는 그 참을성까지 타고난 거라하니 인생 8할이 운이라는데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내가 과연 내가 물려받은 몸과 정신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는 고민해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