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순간이다
한 번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 무수히 실패하고, 도전하고, 길을 찾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공해 나가는게 인생이듯이, 야구도 숱하게 실패하고 좌절해도 다음 경기를 위해 묵묵히 내 할 일을 하고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무엇이든 자기가 지금 베스트라는 확신이 들 만큼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언젠간 오게 되어 있다.
운도 내 편이 된다.
산이 무너지고 파도가 몰아친다고 생각해 보라. 한 걸음 물러서면 쓰나미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날씨를 탓하고, 바람을 탓하며 핑계를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새도 없이 당장 살 길을 찾아야만 한다. 오로지 살 생각뿐이다. 한계를 넘어서려면 모든 일에서 그런 의식을 가져야 한다. 나는 못 한다고, 내 재능 밖의 일이라고 불만만 늘어놓고 있으면 시간이 얼마가 가든 제자리걸음뿐이다.
결국 어떤 한계를 마주하든 돌파하는 것은 의식의 문제다. 어떡하지, 어떡하지하며 걱정하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아직도 나는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한다. 산책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한계를 없애는 작업이다. 나이라는 한계 역시 의식만 있다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
왜 마흔에 은퇴할 생각부터 하는가
나의 삶 역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수없이 많은 문제에 부딪혔고 배가 좌초하듯 무언가에 막혔다. 현역 선수 시절에는 대단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도 못했고, 팔을 혹사한 탓에 그나마 주목받았던 전성기조차 짧았다. 프로 감독이 되어서도 번번이 한국시리즈 코앞에서 좌절했다. 첫 우승을 한 것은 무려 프로 감독이 된 지 25년 만의 일이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기게 시도하고 또 도전했다. 아마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상식 속에 있는 사람은 남하고 아무리 경쟁해 봐야 이길 수 없다. 이미 나와 있는 답을 갖고 하는 승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 건 백날 해도 승부수가 되지 못한다. 상식을 쓰면 상식적인 결과밖에 더 얻을 게 있겠는가? 이 상대도, 저 상대도, 그 상대도 쓸 수 있는 패를 던진다면 상대방 또한 그 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김성근 - 인생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