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업계 최초로 로보택시에 HBM2E 탑재
(시사저, Aug/14/2024)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차량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업체 웨이모의 로보택시에 3세대 제품인 HBM2E를 공급했다. 패키징은 TSMC가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욱성 SK하이닉스 차세대상품기획담당(부사장)은 14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인공지능반도체포럼 조찬강연회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여기에 SK하이닉스의 HBM이 들어가 있다”며 “HBM2E 제품으로, 차량에 HBM을 적용한 건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HBM이라고 해서 다른 오토향 메모리들과 크게 다르진 않다. 조립하는 과정에서 생긴 여러 물질에 대해 견뎌야 하는 부분들은 있겠지만, 이미 (상용화 중인) 데이터센터향 제품 요구조건이 상당히 높으며 HBM2E는 설계 초반부터 오토향 제품으로 별도로 양산한 것으로, 신뢰성 측면에서 복잡도는 있겠으나 실행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차량용 HBM 초기 도입은 자율주행 확대에 따라 로보틱스 위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수요에 대비해 오토향 HBM3(4세대) 제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BM3는 큐브당 1TB/s급의 대역폭을 가진 제품이다. 8단으로 쌓으면 16GB, 12단으로 쌓으면 64GB까지 용량이 올라간다.
HBM은 그간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개발됐으나 앞으론 오토 응용에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강 부사장은 “차량 응용처에서 앞으로 HBM에 대한 요구들은 있을 텐데, 아직은 업체들이 HBM으로 갈지 저전력(LP)으로 갈지 지켜보는 상황이다. HBM에 대해 언제까지 뭘 해달라는 뚜렷한 시점은 없다”면서도 “다만 개인적인 예상을 해본다면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 안에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러려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떠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웨이모 외에 타 기업 모델에 차량용 HBM을 공급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부사장은 “웨이모 로보택시에 탑재한 HBM2E의 경우 사업적으로 크게 의미가 있다기보단,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웨이모가 고성능으로 가기 위해 목표를 높게 잡고 HBM을 요구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이 도입될 필요성이 있고 요구가 좀 더 들어오고 어느 정도 규모가 형성되면 HBM3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HBM2E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제품군에 신규 추가하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안전 표준인 ‘AEC-Q100’ 등급 레벨2를 획득한 바 있다. 수요 확대에 따라 레벨3 인증도 확보한단 계획이다. 작년엔 유럽에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에 공인하는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CL2)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강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안전 표준 관련) 인증 자체도 SK하이닉스만 갖고 있으며, 외부 인증 외에 내부 인증도 따로 있다”며, “오토향으론 우리가 유일하게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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