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은 은행주와도 이별 중
By WSJ, Aug/2/2024
버핏, '애플 절반 털고 현금 쌓기'... 투자 대상 찾기 '하늘의 별 따기'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도 모드에 돌입했다.
이 유명 투자자의 오마하 소재 회사는 토요일, 2분기에 애플 주식의 거의 절반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대규모 매각에 이어 아이폰 제조업체에 대한 거대한 포지션을 더욱 줄인 것이다.
회사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버크셔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순 755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현금 등가물을 포함한 현금 보유액이 사상 최고인 2,769억 4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 공시는 버크셔가 최근 며칠간 애플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주식 포지션인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를 체계적으로 줄인 후 나왔다.
주식 매각과 엄청난 현금은 버핏이 충분히 낮은 가격에 좋은 수익률을 낼 만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 시장은 더 비싸졌다: FactSet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최근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의 2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년 평균인 1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버핏은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현금을 활용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이 돈을 쓰고 싶지만, 위험이 아주 적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버핏,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와 '결별 수순'... 투자자들 '술렁'
버크셔는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목요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약 38억 달러어치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매각했다. 이로써 버크셔의 지분은 12.15%로 줄었는데, 이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3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최근 몇 달간 강세를 보였다. 10월 말 저점에서 버크셔가 7월에 매각을 시작할 때까지 75% 올랐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주식 연구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새너핸은 "그가 은행들에 대해 냉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은행 보유 주식에 대한 많은 매각이 있었다."
버핏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투자자 중 한 명이라는 명성 때문에 그의 움직임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크래 사이크스는 ETF에 버크셔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버핏의 회사가 이 은행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주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버핏, 대형 은행주 대거 매각... 투자계 "그의 행보에 주목해야"
"버핏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이며, 금융 서비스 분야 투자에서 놀라운 실적을 보여왔죠"라고 사이크스는 말했다. "그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가 주목하고 자체 분석을 재점검해볼 만한 중요한 사안입니다."
버크셔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11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투자했다. 당시 투자자들이 이 은행의 건전성을 의심하던 때였기에, 이는 큰 신뢰의 표시였다. 2017년에는 최대 주주가 됐고, 이번 매각 후에도 그 자리를 지켰다.
최근 몇 년간 버핏은 다른 은행 주식도 정리했다.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다.
가이코 보험사, BNSF 철도, 브룩스 러닝 스포츠웨어 등을 보유한 버크셔는 2분기에 303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A주 기준으로 주당 2만1,122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59억 달러, 주당 2만4,775달러였다.
투자 결과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작년 100억 달러에서 116억 달러로 늘었다. 보험 인수와 투자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버핏은 영업이익이 회사 실적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해왔다. 회계 규정상 버크셔는 순이익 보고 시 대규모 투자 포트폴리오의 미실현 손익을 포함해야 해서, 주식 시장 단기 변동에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2분기 자사주 매입은 3억 4,500만 달러로, 1분기 26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올해 버크셔 A주는 18% 올라 S&P 500의 12% 상승률을 앞섰다.